[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재단법인 포항문화재단은 11월 17일(금)부터 11월 25일(토)까지 ‘2023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시각예술분야에 선정된 사진가 김훈의 다큐멘터리 사진전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을 북구청 4층 아트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사진가 김훈은 한국 사회에서 가족구성원의 변화와 가족의 다양성에 주목해 포항지역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족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자 했다. 이에 포항시 가족센터, 결혼이주여성 자조 모임 등 여러 루트를 통해 다문화가족을 모집했고 참여 가족은 총 열 한 가족으로 일본, 베트남, 미국, 필리핀, 중국, 태국 등 다양하다. 이번 사진전에 대해 사진가 김훈은 “단순한 가족사진 촬영이 아니라 현시대를 살고 있는 포항의 다양한 가족 형태와 가족 구성원의 변화를 그들이 거주하는 ‘집’에서 직접 촬영하며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고 동시대 포항지역 가족의 모습을 고스란히 남기는 작업이었다.”며 소회를 남겼다. 전시는 총 20점의 가족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다문화 가족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전환하고 차이를 이해하며 지역 사회 여러 형태의 가족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관람객들에게점차 변화되고 있는 가족의 형태와 의미를 고민하고 질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미술평론가 윤규홍은 자신의 글에서 사진가 김훈을 ‘수색자, 관찰자, 기록자’라고 부르며 이번 전시를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에 걸친 퍼포먼스“라고 했다. 덧붙여 “좀 더 긴 호흡으로 볼 때, 이 작업은 앞으로 그가 벌여야 할 본격적인 작업의 신호탄인 셈이다. 사실에 관한 기록과 탐구에서 지금은 탐색적인 조사 단계이다. 그것만으로도 작가가 마주했을 고생의 값어치는 충분”하다며 이번 기획이 지속되길 바랐다. 포항문화재단의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전시는 사진가 김훈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이기도 하며, 아트갤러리를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해 1관은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건>, 2관은 포항에서 40년 이상 활동한 사진가 김훈의 회고전이기도 한 <김훈 사진 역사전>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