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범대위’가 오는 24일 버스로 집단 서울로 상경해 포스코센터 앞에서 천막농성, 삭발, 낙천운동, 화형식 등의 집회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포항범대위는 지난 2월 14일에도 서울로 상경해 포스코센터 앞에서 지주사 본사 포항이전 및 미래연 본원 포항설치를 촉구하는 상경집회를 벌였다. 또 지난 6월 15일에는 포항 포스코 본사 앞에서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포항범대위가 왜 서울 상경집회를 벌여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범대위 측은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성남위례지구 입찰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건 명분이 되질 못한다. 이미 지난 13일 이강덕 포항시장과 일자리경제국 부서장 등 10여 명이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을 찾아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과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하면서 일단락된 것이다. 뒤늦게 포항범대위가 이같은 상경집회를 벌인다는 것은 누가봐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포항범대위의 이 같은 행위는 모처럼 무르익어가고 있는 포항시와 포스코간의 상생, 화해분위기를 일순간에 깨트리는 일로 포항시민들도 반대하는 일이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미래기술연구원 문제를 놓고 그동안 쌓였던 갈등을 풀고 “함께 신산업 이끌자”며 다짐하는 등 상생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다. 포항범대위는 지난 17일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성남위례지구 입찰을 저지하기 위한 상경집회 방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포항범대위 일부 위원들은 1차로 오는 24일 집회 이후 2~3인이 천막농성을 시작하고 이어서 단체별 자발 인원 참여로 상경해 삭발 및 화형식, 참수형 등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포항범대위 활동에 반대 및 불참하거나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 및 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낙천운동이나 퇴출 집회를 연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문제는 포항범대위의 이 같은 행동은 포항시민 전체의견이 아닌 일부 몇몇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점이다. 특히 모처럼 포항시와 포스코 간에 이뤄지고 있는 상생, 화해 분위기를 저해하는 행위로 많은 포항시민들이 우려하며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을 찾은 이강덕 포항시장은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에게 “향후 도시의 흥망성쇠는 우수한 대학과 과학 인재 그리고 미래첨단산업 R&D 기관 등의 입지 여부에 의해 좌우된다”면서 “앞으로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이 그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이 포항의 산·학·연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 R&D 기관의 선봉에서 포항시와 포스코 그룹 공통의 미래 핵심 역점 신사업인 이차전지·수소 분야 등 연구에 적극적으로 매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포항범대위가 누굴 위해 서울 상경집회를 벌이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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