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이 암초를 만났다. ‘화물터미널’ 위치를 둘러싼 지자체간 갈등 때문이다.군위군이 대구시 편입을 요구하며 배수진을 치고 대구를 겁박했던 것처럼, 의성군이 화물터미널 의성 배치를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우여곡절 끝에 본궤도에 오른 신공항 건설사업이 목표로 한 2030년 개항에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달 22일 경북도의회에서 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입장문 발표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터미널을 의성군에 배치하지 않으면 공항 추진은 어렵다고 밝혔다.“공동합의문에 따라 항공물류 활성화를 위해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해야 한다”며 “대구시가 의성군과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일방적 시설배치를 하고 발표한 것은 의성군민을 무시한 처사이며, 공동합의문 정신에도 위배된다”라고 강력 반발 했다.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1일 해외출장 후 귀국길에서 SNS를 통해 “공항 화물터미널은 물류단지와 인접해야 효율적”이라고 밝혀 의성군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또한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 22일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모두를 대구(군위)에 두겠다는 것은 합의문 취지를 벗어난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결국 공동합의문 내용이 문제다.이에 대해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지난 9월 20일 신공항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신공항 합의문 작성 단계부터 지난해 합의문 구체화 단계까지 의성군도 신공항 화물터미널의 군위군 배치를 전제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관련 회의 내용을 공개했다. 아울러 “계획대로 조성돼도 의성군 물류단지를 활성화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도 했다. 또 지난 22일 대구시는 입장문을 통해 “2020년 7~8월 군위와 의성 공동합의문 작성 당시 여러 자료와 상황을 볼 때 화물터미널은 군위에 배치하기로 한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도대체 어느 쪽 말이 맞는가?   대구·경북이 힘을 합해도 어려울 판에 지자체간 엇박자에 조기 개항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힘을 얻고 있다. TK신공항은 최종부지 선정과 특별법 제정에 이르기까지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産苦 끝에 탄생한 대구·경북민을 위한 대역사임이 분명하다. K-2 군공항 이전에서부터 군위, 의성의 공동후보지 선정,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과 특별법까지 쉽게 진행된 부분이 하나도 없다. 논란과 갈등, 합의 등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지금은 우리나라 제2관문으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 의성군과 군위군 그리고 지역의 정치권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뭉쳐 이룩한 역사적 成果物이다. 대구와 경북의 미래를 이끌 신공항 사업이 본궤도에 들어서는 시점에서 대구·경북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은 결코 도움이 안 된다. 지방공항을 아직도 고추 말리는 공항으로 여기는 수도권 일극주의자들에게 빌미만 줄 뿐이다.15년 만에 여야 합의로 뜻을 모은 `달빛철도 특별법` 조차 돈 낭비라고 치부하지 않던가? 대구와 구미를 비롯한 경북은 불가분의 공동체 관계임이 분명하다. 이제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큰 그림을 바라보면서 머리를 서로 맞대어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아 신공항을 제대로 건설해 대구·경북 100년대계와 시·도민이 상생 번영할 수 있는 토대가 이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우리모두는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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