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해양경찰이 창설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직업으로 취미로 성장한 우리 해양안전협회에도 해양경찰의 생일은 뜻 깊은 날이다. 해양경찰은 우리바다의 수호자로서 해양수색·구조, 연안안전관리를 위해 끊임없이 어려움을 헤쳐 나갔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귀중한 국가기관이다. 70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바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에 대응하여 어려운 환경에서도 강한 의지와 전문성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많은 공로를 이루어 국민들에게 평화와 안정감을 제공해줬다. 해양경찰의 그간의 노력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우리 해양안전협회는 70주년 축하선물로 그들의 헌신과 전문성을 이렇게 국민께 알리는 것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우선 한국해양안전협회는 해양 안전사고 예방과 구조 활동을 목적으로 한 민간자원봉사협회로 전직 해군, 해경, SSU, UDT 등 바다사나이들의 봉사모임이던 것이 2012년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법인설립인가를 받아 정식 법인으로 발족했다. 이후 해양경찰 및 경찰 등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응급처치교육을 시작했고 지금은 1년에 5천여 명의 초중고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해양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무료교육을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연안사고 예방을 위해 구명조끼 착용 생활화 100만인 서명운동, 연안해역 안전관리 순찰업무, 바다수중정화활동, 구조구난 지원 활동으로 업무영역을 확장해왔다. 그렇게 첫걸음을 띄었으나 해양에서 각종 대형사고를 겪으면서 우리사회의 해양구조 전문기관의 부재를 실감했다. 우리 같은 민간단체, 자원봉사자와 어민, 해군, 해경 등 분산된 자원을 통합하고 관리할 기관과 능력이 없었으며, 국민은 해양사고에 어떻게 대처할지 우왕좌왕했다. 해양안전에 대한 인프라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해양경비와 어로보호의 목적으로 출범했던 해양경찰은 안보, 해양범죄수사, 해상교통안전, 수상레저안전관리, 해양오염방지, 환경자원보호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해양에서의 구조전문기관이라는 인식은 빈약했고 활동에 대한 법적 근거도 미비했다. 선박 좌초, 충돌, 화재사고에 해양경찰 경비정이 대응했으나 함정이라는 해양에서의 집행수단을 갖춘 국가기관이 당연히 행하는 대국민서비스 수준이었다. 바다에서의 119가 절실했으며 이에 국가는 해양집행력을 갖춘 해양경찰에 그 임무수행을 명령하고 무능과 무책임으로 바다에서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도록 당부했다. 이후 해양경찰법을 제정하고 해양경비법을 보완하여 해양경찰이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해양안전과 치안확립에 필요한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해양이라는 터를 업으로 삼으면서 해양경찰 인가법인으로 발족한 우리는 해양경찰과의 인연이 돈독해질 수밖에 없어 조직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뼈를 깎는 해양경찰의 교육, 훈련과정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협력해왔다. 그 대표적 사례가 2021년부터 시행한 ‘연안안전지키미’ 사업이다. 해안가, 항포구, 방파제 등 넓은 연안해역에 세밀하게 미치지 못하는 공권력을 보완해 우리 회원들이 순찰업무를 대행하며 안전지도를 해왔으나 2021년부터는 해역특성을 잘 아는 지역주민을 일부 채용하여 순찰업무를 보완하게 하면서 위험구역 진입을 통제하고 구명조끼 착용을 권고하는 등 민간의 도움을 받는 제도이다. 이들이 배치되는 해역은 물놀이, 낚시 등 연안해역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와 장소, 사망사고가 발생하거나 발생위험이 높은 해역으로 해양경찰이 지정 관리하는 구역이다. 연안안전지키미들의 열성으로 실제 이들이 활동하는 해역에서 동일사고가 급감하고 구조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실효적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예산의 한계로 적정수를 채용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지자체 일자리사업과 연계한 확대운용도 검토해볼만하다. 우리사회는 늘 ‘해양을 정복하는 국가가 세계를 정복한다.’, ‘육지 포화상태의 해법을 바다에서 찾자.’, ‘바다가 육지다.’ 등 해양개발과 발전의 중요성을 구호처럼 외치면서도 해양인프라 투자는 인색하다. 이는 해양관련 정부기관의 부침이 심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정권이 바뀌면 해양수산부는 늘 존폐의 기로에 서고 산하 해양경찰의 경우는 더 심하다. 해양은 넓고 관련 종사자는 육지에 비해 적어 관심도는 떨어지며 반면 투자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표를 의식한 정치권에서도 소위 가성비가 부족하다는 소리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보다 넓고 긴 안목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임기 중의 성과에만 급급한 단발성 정책 말고 긴 호흡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해양은 그렇게 준비해가는 자에게만 길을 열어주는 영역이다. 해양경찰 70주년을 맞아 그들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그들이 부평초처럼 떠다니지 않고 단단한 조직기반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국가와 국민의 지원과 응원이다. 그래서 국민이 부를 때 국민이 부르는 장소로 국민이 원하는 시간에 그들이 그 자리에 있기를 소망한다. 해양경찰은 변함없는 국민의 안전과 국토수호를 위한 전문성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합법적인 어업활동 지원, 해양정보융합플랫폼(MDA : 위성과, 드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로 각종 해양상황을 실시간 파악해 안보·안전·경제·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예측 할수 있는 시스템) 구축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도전과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해양경찰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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