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건 당시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이었던 저우펑숴(周鋒鎖)가 중국 새 지도부에는 희망이 없으며 중국 민주화의 희망은 민간에서 당국에 압력을 가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저우펑숴는 1일 홍콩 명보(明報)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둘 다 기득권 집단의 대변인"이라면서 "새 정부에 희망을 품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은 간단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1989년 톈안먼 운동 당시 이미 공직자 재산공개와 언론자유를 주장했지만 오늘날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어느 누가 정권을 잡는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우펑숴는 "후진타오(胡錦濤)-원자바오(溫家寶) 당시 모두가 기대했지만 현재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다"면서 "`위로부터 아래로의` 개혁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이상 미래의 희망은 `아래로부터 위로의` 변혁을 추진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반(反)부패 등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1989년 톈안먼 운동 당시보다 못하지 않지만 정부의 사회운동 단속 능력이 훨씬 강해져 사람들의 조직화된 저항이 개별 사건에만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톈안먼 사건 당시 칭화(淸華)대 물리학과 학생이었던 저우펑숴는 당시 중국 정부가 반혁명 폭동 혐의로 수배·체포했던 학생 지도부 21명의 명단 중 왕단(王丹)과 우얼카이시(吾爾開希), 류강(劉剛), 차이링(柴玲)에 이어 다섯 번째로 오른 인물이다. 톈안먼 사건 이후 1년 복역하다 미국으로 망명했으며 이번에 제3국으로 가던 도중 홍콩에 들어오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톈안먼 사건 관련자들의 홍콩과 마카오 입국을 거부하고 있지만 간혹 입국이 허용되는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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