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공원일몰제로 해제 위기에 몰렸던 포항지역 민간공원이 특례사업으로 무분별한 난개발을 방지하고 공원보존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이에 따라 난개발 위기에 처했던 공원이 식물원,놀이터등 테마시설과 공동주택이 함께 들어서며 생활밀착형 공원으로 재탄생되고 있다.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탄생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포항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그린웨이 도시숲 조성 및 생태하천 복원으로 친환경 아파트로 거듭나고 있다.특히 공원부지에 주거단지가 함께 조성되기 때문에 보통의 공세권・숲세권 아파트들과는 달리 집 자체가 공원의 일부가 되면서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민간공원 특레사업은 공원일몰제로 해제되는 공원을 보존차원에서 민간업자가 자본을 투입해 공원을 조성하고, 아파트 건립 등 비공원사업을 통해 투입된 자본을 충당하는 방식이다.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포항지역에 아파트가 건립되는 곳은 학산공원,환호공원,상생(양학)공원 등 3곳이다. 포항 주요 도심지 소재 3개공원 207만㎡부지에 총 2조5천여 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된다.166만㎡에 달하는 공원부지는 기존 미개발 상태에 있던 공원을 새로이 리모델링하고, 40만여㎡의 비(非)공원부지에는 대단지 아파트 등을 건립해 사업비를 충당한다.포항시는 도심지내 주요 공원의 항구적 보존과 계획적 공원조성을 통해 시민들의 여가 휴식공간이 충분히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학산 민간공원 특례사업학산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포항시 북구 학산동 일원에 1,455세대의 아파트 대단지가 조성된다. 학산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은 전체 약 35만㎡ 중 약 7만㎡에 주거시설이 들어서는데 나머지는 녹지와 다양한 테마의 공원으로 조성되어 공원면적이 약 80%에 달한다.또 보상비 472억을 비롯해 시설비 3천991억 등 총 4천46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아파트 부지 인근에 우현동 도시숲이 조성돼 있어 공원과 함께 포항 그린웨이(Green way)철길숲이 같이 어울어지면서 도심속 자연과 아파트가 공존하는 장점이 있다.게다가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한창 진행중에 있어 하천이 복원되면 공원,도시숲,하천 3개가 동시에 어우러져 친환경적 요소가 더해진다.학산천이 복원되면 수질환경이 개선되고 육상과 수상 생물간의 생태축이 연결돼 철길숲과 동빈운하를 잇는 자연친화형 도시공간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환호 민간공원 특례사업환호공원은 국제축구경기장 규격(약 7000㎡)의 약 180배가 넘는 대규모 공원이다. 공원시설에는 운동 및 휴게시설, 산책로, 식물원 등이 갖춰지고 비공원시설에는 아파트 2천997세대가 들어선다.환호근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총 76만8998㎡ 규모에 공원시설 60만1131㎡(78.2%), 비공원시설 16만7867㎡(21.8%)로 구성된다.공원조성에는 보상비 1천552억원 시설비 8천372억원 등 총 9천924억원이 투입된다.대규모의 공원이 가진 쾌적함이 주거 공간과 어우러지면서 바다앞까지 이어지는 산책로가 조성되면 공원.바다가 함께 하는 자연친화적인 장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상생 민간공원 특례사업상생공원 특례사업은 총 94만7065.7㎡(전체공원 대상) 규모에 공원시설 77만6974.7㎡(82%), 비공원시설 17만91㎡(18%)로 나뉜다.비공원시설에는 아파트 2천667세대가 건립되며 공원조성에는 보상비 1천342억,시설비 9천579억 등 총 1조921억원이 투입된다.아파트 예정부지 인근 지역은 포항 그린웨이 철길숲 이용이 편리해 도심속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원 특성상 북구 양학동에서 남구 이동까지 길게 형성돼 있어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여러 곳에서 도시숲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포항시가 추진하는 ‘철길숲 시민광장’은 상생공원과 철길숲이 연결되도록 양학동 도시텃밭 주변에 약 9천㎡ 규모로 설치하며 문화・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된다.■친환경 녹색도시 확대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포항GreenWay포항시는 최근 몇 년간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천혜의 자연환경과 포항만의 도시경관을 활용한 물길과 숲길을 만들어 살기 좋은 친환경 녹색도시로의 변화를 추진해왔다.올해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녹색도시 조성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시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로 숲길・물길 연계를 통한 보행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보행중심 15분 도시’, ‘n분 생활권’ 이라는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도시숲과 녹지, 수변공간을 보행친화적 공간으로 변모시켜 차량 이용율을 줄이고 걷기와 자전거 중심의 생활문화를 유도해 탄소배출 감소를 기대한다.포항시는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7년간 그린웨이사업을 통해 축구장 75개 규모인 53만여㎡의 도시숲과 녹지 공간을 새로 넓혔고,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시민 참여로 1,504만여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 흡수원을 확보했다.특히,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사업’은 포항철강공단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의 주거지 유입을 줄이고 도시환경 개선을 위해 조성하는 것으로, 2019년부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해도지구, 뱃머리지구, 오천지구 등에 28만여㎡를 조성했고, 올해는 연일 유강・생지리, 상도동 완충녹지 일원에 4만㎡의 도시숲이 조성될 예정이다.■그린웨이 녹색보행네트워크 구축‘그린웨이 녹색보행네트워크 구축사업’은 철길숲, 하천 등 중심 녹지축과 흩어져있는 공원・가로녹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민들이 주거지역과 학교, 관공서 및 근린시설을 가로숲길(녹지)을 통해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가로수와 띠녹지를 복층・다열 식재하고 벽면녹화, 골목정원 등을 확충해 쾌적한 보행공간을 조성하여 생활권 내 미세먼지에 대응할 방침이다. 올 해 기본설계를 시행하고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시는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은 관공서 주도의 녹색 인프라 구축만이 아니라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녹색 문화가 필수적이라는 방침으로 꽃과 나무, 자연을 좋아하는 시민 누구나 자발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포항을 변화시킬 수 있는 참여 콘텐츠를 확대한다.이를 위해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을 가꾸는 초록 골목 가꾸기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시민건강 증진을 위한 맨발 걷기 인프라 확충, 인문학 토크콘서트와 정원 아카데미 등 도시숲을 활용한 문화 컨텐츠를 활성화한다.또한, 지역 청소년의 의견을 반영한 어린이 물놀이장, 미디어파사드, 폐객차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공간을 조성해 세대별 문화 활동도 공유할 계획이다.■학산천 생태하천 복원‘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우현동 철길숲에서 중앙동행정복지센터, 동빈내항으로 이어지는 연장 0.9km, 전체 폭 23m 구간의 복개로를 철거하는 사업으로 2021년 3월 착공해 2024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이를 통해 하천에는 산책로와 친수 생태체험 공간을 만들고, 수질정화용 수생식물도 심어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수변접근형 공간을 만들어 2023년까지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이다.지난 2017년 2월 포항 도심 4대 하천의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용역 착수를 시작으로 생태하천복원사업 프로젝트의 막을 열었다. 그간 수많은 행정절차와 관련기관과의 협의를 거치고,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위한 초석을 다져갔다.이어 2018년 12월 도심 4대 하천 중 학산천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했으며, 이듬해 학산천에 대한 복원계획을 수립하고 사업부지 현황 조사 및 수질 조사 등을 포함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했다.사업구간 주변 주민과 상인들이 사업 후 우려되는 부정적 효과를 들어 반발을 하면서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으나, 시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수차례의 설명회와 개별 상담을 이어가면서 생태하천복원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이어갔다.드디어 지난 2021년 학산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의 착공을 시작으로 귀중한 첫삽을 뜬 지 약 2년의 시간이 흘러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되고 있다.또한, (구)수협냉동창고 앞은 동빈내항과 학산천의 물길이 만나는 곳으로 그동안은 콘크리트 밑 관로에 감춰져 그 물길을 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맑은 물이 흐르는 것을 우리눈으로 직접 보고 체감할 수 있다.특히 구 수협 앞 복원 현장에서는 수많은 물고기가 떼지어 다니는 모습과 물고기를 잡으려는 물총새를 볼 수 있어, 수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하고 도심물결을 되살려 사람과 도시가 공존하는 ‘수변도시 포항’ 조성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시는 이처럼 복개 철거와 함께 생태적 기반인 수질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하천 생태계 생물종의 다양성을 높이고, 육상과 수상생물 간의 생태축을 연결해 살아 숨쉬는 건강한 생태하천이 될 수 있도록 정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