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시가 유기적인 농업정책들을 통해 실용성이 살아있고 아름다운 문화가 있는 농촌을 만들어 가고 있다. 포항의 농촌은 큰 과도기를 맞고 있다. 농촌 인구는 고령화로 농업생산가능인구가 줄고 있고, 농촌공간은 공동화가 상당부분 진행됐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인공지능[AI : artificial intelligence] 등으로 대변되는 농업 신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농업현장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포항시는 이러한 농업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기술산업 도입 교육을 활성화하고, 효율적인 농산물 생산 유도를 통한 식량안보의 위기 상황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또한 농업 생산공간으로서의 농촌과 도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농촌조성을 통해 미래의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기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분야로는 △농촌개발 및 활성화,△스마트농업 육성 및 실현△플랫폼 구축 등이다. 더 나은 농촌개발 및 활성화를 위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경관농업과 농촌공간정비사업 그리고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이 있다. 경관농업은 단순히 유휴지에 경관을 조성하는 사업과는 다르다. 경관농업은 농업인이 기존에 해오던 농사를 계속하면서 재배 작물을 벼와 같은 식량작물이나 사료작물 대신 유채나 메밀과 같이 볼거리를 제공하는 작물을 집단 재배해 농업소득과 지역 관광 소득을 직.간접적으로 창출하는 농업의 형태이다. 포항시는 살기 좋은 농촌을 조성하기 위해 환경 취약지역에 도시재생과 같이 농촌공간의 재생을 통해 주민들에게 편의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도시민들에게는 오고 싶은 고향, 휴양이 있고, 살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농촌 고령화에 대응, 미래 농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4차산업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 단지 조성 및 생태문화공간, 힐링체험관 등 복합서비스공간을 마련함으로써, 농촌공간 재생을 통한 쾌적한 정주여건을 제공해 살기좋은 농촌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포항시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및 농촌공간정비사업 총력 집중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은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과 기초생활 거점조성사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9개 지구에 2017년부터 2026년까지 총 56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문화, 복지 서비스를 보완해 지역개발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 및 인근 지역의 상생발전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청하면, 죽장면 2개지구의 기초생활 거점조성사업이 준공됐으며, 흥해읍을 포함해 7개 지구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포항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농촌지역의 문화, 복지 인프라를 구축해 거점이 되는 지역과 배후마을의 생활수준을 높이고 정주환경을 정비해 각 마을의 활력증진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2022년부터 2026년까지 12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또 2023년부터 2027년까지 68억원을 투입해 남구 장기면 방산리 인근의 돈사, 우사, 공장 등 유해시설을 정비해 생태문화공간, 힐링체험관 및 키즈카페 등 복합서비스공간을 조성함으로써, 농촌공간 재생을 통한 쾌적한 정주여건을 제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농업농촌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 경관농업 포항시는 해풍이 심하고 태풍에 취약한 해안 식량작물단지에 벼농사가 힘든 문제와 쌀 생산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체 작물인 유채, 메밀, 동계작물인 청보리 등 경관작물을 2018년부터 호미곶면 대보리에 10만평(33ha)규모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15만평(50ha)의 경관농업 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포항만의 특색 있는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지난 주말 양 일간(3월 18일~3월 19일) ‘2023년 호미반도 유채꽃 개장식’을 개최해 유채꽃 단지, 유색보리 단지 등 볼거리와 동시에 공연, 유채 아이스크림 · 지역보리를 활용한 맥주 시식, 유채 화전, 유채 비누만들기 체험 등 20종의 즐길 거리를 제공, 3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감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야간관람과 유채 아이스크림 등이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야간에 호미곶 경관농업 단지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원두막, 산책로, 포토존, 벤치 등에 야간조명을 설치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이와 함께 경관농업을 통한 직.간접적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해부터 추진해 온 구룡포 경관농업 농특산물 체험판매장 건립이 완료돼 올해 3월 개장했다.시는 향후 경관농업 단지 면적 확대와 경관농업 농기계 임대사업소, 체험판매장을 통해 경관농업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스마트 농업 육성 및 실현 포항시는 민선8기 공약사업인 ‘미래농업 푸드테크(Food Tech)’육성과 관련 농촌 고령화에 대응, 미래 농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4차산업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 단지 조성에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우선 ‘포항型 스마트팜 단지 조성’을 위한 기초계획 및 타당성 연구 용역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연구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포항型 스마트팜 단지조성’에 따른 단지 밑그림, 사업부지 선정, 자금조달계획, 운영계획, 지역산업연계 방안, 대체에너지 협력사업 등 전 분야에 대하여 다각도의 타당성 분석과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 국・도비사업 발굴 및 신청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단지 조성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예상 단지규모는 사업비 400여억원, 부지 10ha 이상, 생산시설로는 스마트팜(수직농장 등) 5ha, 그 외 유통가공시설, 체험교육장 등으로 계획하고 있다. ‘포항型 스마트팜 단지조성’ 연구용역을 통한 단지조성 사업 등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청년농 인구 유입이 활성화될 수 있으며, 적은 노동력으로 고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이 가능하게 되어 포항 미래농업의 대안으로 스마트팜 확산 속도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도시형 케어팜(Care Farm) 조성 도시의 농업은 치유와 힐링의 과정이자 도농 공동체를 회복시킬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올해 3월 포항시는 흥해읍 성곡리 도시개발 지구 내 4,555㎡에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 텃밭 50구획,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이 참여하는 텃밭 4구획, 장애인 관련 기관·단체가 운영하는 텃밭 4구획을 조성·분양 했다. 도시형 케어팜은 농업의 생산적인 역할 외에 일상 속 스트레스로 지친 도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 도심 속 쉼터로서의 역할을 한다. AI, IoT의 발달로 대면활동이 줄어든 시대에 케어팜 활동은 돌봄·교육·고용·치유 등 도시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도시형 케어팜 활동을 통해 도시민에게 농업·농촌을 체험함으로써 귀농·귀촌을 원하는 사람에게 현실에 기반한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도움도 주고 있다. 이는 농촌에 안착할 시스템을 갖추는 일의 일부라고도 할 수 있다. 포항시는 향후 지속적인 면적 확대 및 체험기회 제공으로, 도농 공감대 형성과 귀농·귀촌의 발판으로 도시형 케어팜을 더욱 활성화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