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새 헌법 승인으로 2년간의 불안정한 과도기가 끝나게 됐다고 밝혔다.
무르시는 이날 카이로에 있는 슈라위원회(상원 의회)에서 처음으로 행한 국영TV 중계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앞으로 이집트의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며 다짐했다.
무르시는 "새 헌법의 승인을 축하하는 지금 이때는 이집트를 전문적인 국가로 재건하고 일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 헌법이 여성과 소수 종교인을 차별할 수 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고 새 헌법 아래에서 예외 없이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집트 제헌의회가 작성한 새 헌법 초안은 지난 15일과 22일 1,2차 국민투표를 거쳐 63.8%의 찬성표를 얻어 통과됐다.
그러나 무르시는 "국가의 파산을 거론하는 이들은 파산돼야 할 사람들"이라며 새 헌법 반대 운동을 펼친 야권을 겨냥해 새로운 정국 불안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떠한 종파 간 폭력 사태도 강력히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21개월째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아사드 정권은 시리아의 미래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집트는 시리아 국민이 현 정권을 바꿀 수 있는 정치적 해결책을 찾고자 아랍권,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압제 정권"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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