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체제에서 구단별 이동거리를 줄여 공평한 경기력을 선보이려면 수도권 4개·지방 6개 구단 체제로 편성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체대 스포츠분석센터 전임 연구원인 김세형 박사는 26일 `10구단 체제에서 구단별 이동거리와 경기력의 상관관계`라는 자료를 발표하고 수도권에 4곳, 비수도권에 6개 구단이 들어서야 구단별 이동거리 격차를 크게 줄여 공정한 경기력을 선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기도 수원을 연고로 한 KT와 전라북도 일원을 홈으로 한 부영그룹이 10구단 유치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전북·부영 쪽에 다소 유리한 결과다.
김 박사는 2015년 10개 구단이 출범한다고 보고 1군 리그의 총 경기 숫자를 팀당 162경기로 설정해 구단별 이동거리를 계산했다.
거리 계산방식은 홈구장을 출발해 원정구장에 도착, 3연전을 치른 후 홈구장으로 돌아오는 거리만으로 산출했다.
연구팀은 KT·수원이 10구단으로 참여하면 5개 지방 구단의 연간 이동거리 평균이 수도권 5개 구단의 거리보다 34% 더 긴데 비해 부영·전북이 10구단이 되면 6개 비수도권 구단의 거리가 수도권 4개 구단보다 10% 정도만 더 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의 수지를 보면 전자의 경우 지방 5개 구단의 평균 이동거리는 1만3천116㎞로 수도권 5개 구단의 9천728㎞보다 약 3천600㎞ 가까이 길다.
후자를 살피면 6개 구단의 평균 거리는 1만2천162㎞로 수도권 4개 구단 평균 1만967㎞와 큰 차이가 없다.
연구팀은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홈팀이 원정팀보다 3.95% 높게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정팀이 이미 약점을 안은 상황에서 수도권·비수도권 구단 간 이동거리 격차가 너무 크면 비수도권 구단은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셈이 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흥미 차원에서 접근했을 뿐 어느 쪽의 의뢰를 받아 연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해마다 각 구단의 요청을 받아 이동거리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일정을 편성하기 때문에 경기력에 직결되는 요인은 아니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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