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주시가 추진중인 `선비다리`가 영주시의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지 뜨거운 감자로 시선을 끌고 있다. 삼판서고택과 영주문화원을 연결하는 보행교인 `선비다리`는 길이 180m, 폭3m 규모로 엘리베이터와 전망대가 들어설계획이다.
본 기자가 선비다리가 건설될 현장에서 내려다본 6월의 서천은 너무 아름다웠다. 여기에 선비를 상징하는 백로의 비상을 형상화 하는 이미지로 독창적인 선비다리를 놓는다면 시민들에게 큰 선물이 아닐까 싶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유명한 랜드마크에는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침체되었던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면서 "런던의 런던브릿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등은 도시의 랜드마크로서의 많은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건설 초기에는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은 세계인이 사랑하는 명소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시장은 "경북도내의 경우 포항을 상징하는 상생의 손과 안동의 월영교 등은 국내외에 도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인근 안동의 월영교의 경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150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로 발전했다"며 선비다리의 필요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관심은 자연스럽게 `누가, 왜 선비다리를 반대하는 것인가`로 옮겨 갔다. 여러시민들과 행정당국등 시의원들을 만나 속사정을 들어보았다. 일부 시민들은 "누가 반대하느냐, 선거가 다가오니 시장님 반대편 쪽에서 그러하겠지"라고 말하면서 깊은 이야기는 선뜻하기를 꺼렸다. 한 시민은 "뭐라도 만들어 야지. 볼게 있고 사람들이 찾아오지"하며 선비다리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또 다른 시민은 "선비다리 놓은데 100억이나 드니 한 번쯤 의견을 수렴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대의사를 보였다. 선비다리에 부정적 입장인 민주당 이서윤 시의원(비례대표)은 최근 시정질문에서 "처음 본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이 149억원으로 간담회에 보고되었을 때 본 의원은 코로나19상황에서 전 영주시민에게 재난지원금 10만원씩을 나눠줄 수 있는 금액"이라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무소속 우충무 시의원 역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영주시내에서 신도시 택지방향 교통량이 늘어나 정체가 해소되는 것이 우선으로 다리건설을 만들어 한다"고 주장하면서 "선비다리가 예산이 현재 영주시가 제시한 109억원이지만 앞으로 300억원이 들어야만 다리를 지을수 있다"며 반대이유를 설명했다. 장성태 전 부의장은 "사업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선비다리를 통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사업들을 개발하고 다같이 힘을 합쳐 영주시의 랜드마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면서 "도시재생, 근대역사 문화 시설, 전통시장, 맛집 등과 연계한 도심 관광을 연결축으로 해야한다"며 선비다리 건설 필요성을 주장했다. 영주 선비다리 사업은 영주시장의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일부 지역정가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시장의 공약사항에 딴지 걸기식이 아냐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선비다리 사업은 지난 2020년 주요시책사업평가에서 대부분의 항목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최근 조사한 주요 시민 대표들의 설문조사에서도 다수가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코로나19 종식은 멀지 않았다고 본다. 전문가들도 검토결과 선비다리 사업성이 있다고 조사됐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관광수요에 미리 대비하는 것은 지역의 발전 측면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11만 영주시민들의 랜드마크가 될 선비다리를 반대할 명분이 약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