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영열기자]긴급한 사회기반시설의 필요에 따라 일시 설치돼 운용됐던 에어돔(air doom)이 첨단 신소재활용기술을 덧입어 각종 스포츠와 긴급 재난병원 병상 마련, 영농 시설, 공연장, 전시장 등으로 활용, 지자체와 기관, 대학 등 각계각처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정부는 2020년부터 ‘전지훈련 특화시설 설치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에는 경주시와 창원시가 선정되어 에어돔과 부대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올해도 공모 과정을 통해 선정되는 곳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50억원을 지원하고, 지방정부가 나머지 50억원을 투자해 에어돔 전지 훈련장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설치되는 에어돔은 단지 지금까지 야외시설로 분류되던 축구장, 야구장뿐만 아니라 학교 실내 체육관과 빙상장 등 실내시설까지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비바람속이나 혹한과 혹서기, 심지어는 미세먼지가 심한 계절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시설로 전지훈련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에어돔은 체육시설 뿐 아니라 각종 전시장과 첨단 영농시설 및 공연장으로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어 시설의 이용률을 높이고, 활용을 다양화하는 첨단신소재 활용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본래 에어돔 시설은 이라크전쟁 당시 미군이 전개하던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 아무런 기반시설이 없는 사막 현장에서 몇 시간 만에 이동야전병원을 만드는 기술로 개발되었으나, 활용도와 편이성이 매우 높아 민수용으로도 개발되어 판매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번에 전 세계적인 대유행 상황을 만들고 있는 코로나19와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에도 에어돔이 가지는 양압 시스템(positive pressure system)으로 격리병상으로 활용되는 음압병상보다 더 높은 바이러스 차단효과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최초로 공기조절기를 개발하여 100년 전부터 관련 사업을 이어온 미국의 ‘아리존사(Arizon Buildings, www.arizon.kr)’의 에어돔이 바로 그것인데. 실제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는 ‘코로나19’로 확진 환자들을 격리하여 치료할 수 있는 병원시설로 활용되면서 첨단 신기술로 만든 ‘재난 대비 시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이 격리시설은 필요한 경우 어디에나 쉽게 설치할 수 있고, 짧은 시간 내에 쉽게 철거하여 이동 설치도 가능하여 응급 비상상황 대비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리존사의 에어돔이 가진 양압시설은 바이러스를 바닥으로 가라앉혀 흡인한 후 살균 소독하여 환자와 의료진들이 안전한 공기를 흡입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여기에 공급되는 공기는 고농도의 산소를 공기 압력을 통해 공급할 수 있어, 호흡기계 환자들에게 회복시간을 앞당기는 등 간접적인 치료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또한 2017년에 있었던 포항 지진 이후, 재난 시 긴급 대피 시설로 에어돔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태풍과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뿐만 아니라, 무(無)기둥 건축구조로 잦은 태풍이 몰려오는 지역에도 다용도 대피시설로 관심을 받고 있다.한국에 아리존 에어돔을 처음 소개한 김원성 대표는 잦은 미세먼지 확산으로 옥외 운동이 금지되는 노인들도 24시간 운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황사와 스모그, 공업 안개 등으로 옥외 활동을 제한받는 어린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운동장에 에어돔을 설치하여 전천후로 뛰어놀 수 있는 시설이라고 소개하면서, 아파트나 건물의 옥상에도 설치할 수 있는 소규모시설로 냉난방이 완비된 에어돔 체육관도 추천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 빙상경기장을 뒷마당에 설치할 수도 있고, 지역별로 학생들이 생존수영을 배울 수 있는 시설도 에어돔을 활용하면 작은 비용으로 그 효과는 극대화 시킬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그림 3. 참조).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경주시와 창원시에서는 국내 에어돔 가운데 단일 시설물로 그 규모가 가장 큰 1만㎥(약 3천평 크기, 높이 25m)의 전지훈련용 에어돔 축구장을 10월 이전에 완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관심 속에 설치 준비가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