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닌지? 즐겁고 신명 나는 일은 사라지고 어떤 위기감 같은 것이 엄습하면서 초조감과 분노가 한 데 엉켜 이성적이어야 할 판단은 점점 흐려지고, 격정적 감정만 쌓여가고 있다. 말이 통하지 않은 세상, 상식을 거부하는 세상, 진실이 무엇이냐고 물어보기조차 겁나는 세상에서 인간의 순수한 이성이 자리할 수 있느냐고 고함치고 싶다. 오늘 아침(2월21일) 신문을 펼쳐보면서, 그래도 우리 사회가 살아있구나 하는 희망의 가치를 보았다. 선린대학교(총장 김영문) 국방기술 의무계열 학생들이 육군 제3사관학교 정시 편입 입시에서 2학년 남궁훈 군 등 10명이 최종 합격하였는데 이는 전국 대학교 단일 학과 입학생 대비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것이라고 한다. 국방기술 의무계열 담당 전경국 교수는 기자들과 대담에서 “육군3사관학교와 학술 MOU체결 기관으로서, 3사관학교가 바라는 초급간부 상을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 주도형 교육을 한 덕분인 것 같다”고 하면서 “앞으로 육군3사관학교나 육군 및 해군, 해병대 등의 부사관 임관을 위해 일대 일, 맞춤형 교육을 다할 것이다”라고 결기를 보였다는 것이다. 선린대는 국방기술 의무계열 학과 개설 이후 육군3사관학교에 144명이, 육 ᐧ 해 ᐧ 공 ᐧ 해병대 부사관에 300여 명이 합격되는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중소도시의 크지 않은 대학에서 이러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승자만이 생존한다는 보편적 진리를 입증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교육평준화’라는 헛구호를 부르짖으면서 나락의 늪으로 굴러가고 있다. 교육계의 특수 이슈가 된 외국어고, 자율형 사립고, 자사고를 폐지하고 모두 일반고로 강제 편입시키는 상식 이하의 정책을 자행하면서 이를 공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억지를 부린다. 자원이라고는 ‘두뇌’밖에 없는 이 나라가 치열한 국제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길은 오직 우수한 영재들을 키우는 길뿐이라는 신념에서 교육 효율화를 위해 김대중 정부가 자사고 제도를 도입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이 오늘날 특수고의 발전상이다. 영국의 이든스쿨, 프랑스의 그랑제골, 미국의 토마스제퍼슨 과학고 같은 영재교육 양성 제도가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모든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이 제도를 도입하고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는 철 지난 ‘평등 이념’의 노예가 되어 역주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 대의는 평준화다. 평준화가 그렇게 중요한 보물단지라면 지금 평준화에 앞장서고 있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왜 장남과 차남을 모두 외고에서 공부하게 하였는가? 지금 정부에서 행세깨나 하는 지도자급 인사 자녀들 취학 실체를 조사하면 대부분이 특목고나 미국 또는 영국 등 외국 유학 학력을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서도 남의 자식은 안 된다니 철면피도 이런 철면피가 또 있겠는가? 부끄럽지도 않은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시한 것도 조선 백성이 글을 깨달아 문명이 개화되고, 그 개화가 바탕이 되어 정치, 경제, 문화, 산업, 농업 등에 파급되어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기 바랐던 것이다. 그러나 조선은 5%도 안 되는 지배계급인 양반만이 학문을 독점하고 그들이 숭상하는 중국의 주자학에 매달려, 세종의 진정한 뜻을 배반한 것이 결국 망국의 길로 가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우리 주변을 한 번 돌아보자. 지금 정부가 친중 ᐧ 반미 ᐧ 반일로 국민들을 몰아가고 있는데, 중국은 14세기까지 유럽과 쌍벽을 이루는 강국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세계가 하루하루 다르게 변해가는 것은 깨닫지 못하고 세계의 중심이 중국이라는 중화사상에 안주하다가 18세기에 와서 종이호랑이의 신세가 되고 만다. 이탈리아는 13세기, 영국과 네덜란드는 14세기, 일본은 18세기에 들어와서 중국을 추월한다. 이 가운데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일본의 도약이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서 수탈해간 서적을 바탕으로 일본은 비로소 칼의 문화에서 글의 문화로 바뀌면서 급속도로 국민교육이 활성화되었고 그것이 오늘 세계 4대 강국에 진입한 동력이 되었다. 1877년 조선통신사로 간 김기수가 에도(지금의 동경)를 방문할 당시, 도쿄, 오사카에는 서점이 6천 개나 있었다. 그때 조선에는 서점이 몇 개나 있었을까? 서점이 있다는 것은 책을 읽는 국민이 있다는 것이고, 책을 읽는 국민이 많다는 것은 문명국이라는 등식이 나온다. 교육이란 것이 국가의 백년대계라면 교육 평등화란 미명 하에 자행되고 있는 평등사회 지향은 즉각 중지해야 한다. 평등이란 미명하에 자행된 공산주의 ᐧ 사회주의 국가 종말이 어떠했는가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직접 목도하였다. 인간이 사는 사회에서 어떻게 평등이 있을 수 있느냐? 평등은 정치꾼들이 국민을 속이기 위해 만들어놓은 허구의 전략적 언어일 뿐이다. 인간사회에서는 피나는 노력만큼 보상이 따른다는 평범한 상식이 절대적 진리이며, 그것을 이번에 증명한 것이 선린대학교 국방기술 의무계열학과가 증거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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