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성낙성기자] 지금은 어디서든, 누구든, 불러서 대화할 수가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시대이다. 유비쿼터스란 라틴어로. 편재하다. 보편적으로 존재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현대적인 의미론 모든 곳에 존재하는 네트워크는 지금처럼 책상 위 PC의 네트워크화뿐만 아니다. 스마트폰, TV, 게임기, 휴대용 단말기, 카 네비게이터, 센서 등 PC가 아닌, 모든 비PC 기기가 네트워크화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대용량의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을 뜻한다. 이런 기기의 대표주자는 스마트폰이다. 지난 10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작성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휴대폰 보유·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중학생과 고교생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각각 95.9%와 95.2%이었다. 전체 연령층 평균(87.2%)을 크게 웃돌았다. 초등학교 4∼6학년의 스마트폰 보유율도 81.2%에 달했다. 1∼3학년생의 스마트폰 보유율도 37.8%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중학생이 2시간 24분으로 가장 길었다. 고등학생은 2시간 15분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전체 연령층 평균 이용 시간(1시간 53분)보다 길었다. 과기정통부 조사 결과, 전국 휴대폰 유통점은 2018년 기준 2만5,724개였다. 유통점 유형별로는 이통사 또는 자회사의 직영대리점이 1,137개, 위탁 대리점이 7,133개, 판매점(혼매점)이 1만7,454개였다. 전국 유통점의 단말기 판매량은 약 1,914만대로 추정됐다. 유통점 매출 합계는 10조9,000억 원이었다. 직영대리점이 1조5,000억 원, 위탁대리점이 4조8,000억 원, 판매점 4조6,000억 원이었다. 이 정도이면, 우스갯소리로 폰이 없는 이는 분만실의 아이와 반려견이라는 말이 맞는듯하다. 유비쿼터스시대에 모든 사람들이 가질수록 폰의 효용가치는 높아진다. 폰의 순기능시대이다. 하지만 폰의 이용시간대가 하루에 2~3시간을 넘나든다면, 이는 분명 폰의 역기능이다. 지난 10월 대만의 16세 소녀가 하루 10시간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해, ‘후천적 색맹’이 됐다는 사례가 세계 최초로 대만에서 보고됐다. 10월 14일 자유시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개학한 이후 교통신호를 위반했다. 빨간불을 보고도 횡단보도를 건넜다. 지난 10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접수된 이동전화서비스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이 총 3천396건이었다. 해마다 1천 건 이상 발생했다. 지난 9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통신 3사 무선국 417곳 중 88곳(21.1%)이 5G 무선국 준공검사(현장검사)에서 불합격 처리됐다. 지난 10월 참여연대와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6일까지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17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161명(95.3%)이 데이터 제공량이 100GB가 넘는 7만5천 원 이상 고가요금제(프로모션 기준)를 사용했다.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1인 기준)은 평균값이 50.1기가바이트(GB), 중간값이 20GB로 집계됐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최근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콜 포비아(전화 공포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성인남녀 중 46.5%가 콜 포비아를 겪고 있다. 콜 포비아를 겪는 가장 큰 이유는 메신저 앱·문자 등 비대면 의사소통에 익숙해져서(49.2%)였다. 지금 세상은 스마트폰의 사회이다. 폰의 순기능과 역기능에서, 폰의 중용(中庸)의 길을 찾아야겠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지나침은 못 미침과 같다는 말이다. 유비쿼터스의 장점만을 찾아야만, 스마트폰 순기능의 시대가 활짝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