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성철기자] 끝까지 대통령의 어머니 다웠다. `문재인 어머니` 고 강한옥 여사의 유언 내용이 공개됐다. 강한옥 여사의 유언은 아들인 문 대통령이 30일 직접 SNS에 공개했다. 강 여사는 "그래도 행복했다"라며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돌이켜봤다. 북한 함경도 출신인 강 여사는 6·25 흥남 철수 때 남편과 함께 경남 거제로 내려온 후 문 대통령을 낳았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 행상까지 하면서 자식들을 남부럽지 않게 성장시켰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이던 시절인 2004년 금강산에서 막내동생 강병옥 씨를 만나 눈물을 흘렸다. 아들이 대통령이 됐지만 끝까지 고향땅을 밟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문 대통령 역시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다"라면서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지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강 여사는 지난 29일 부산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장례는 가족상으로 부산의 성당에서 치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