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성낙성기자]  포항을 중심으로한 동해는 산업화 전만해도 푸른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만 해도,청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천혜의 관광자원이었다. 산업화 이후부터, 포항시는 관광행정이 인위적으로 손을 봐가면서, 537km동해 난바다 해안선의 관광지인, 포항을 지켰다. 그동안 문명 발달은 우리들에게 일상생활의 편의를 제공했다. 문명의 편의 중에서도, 그 어떤 형태의 물건이든, 거뜬히 담아낼 수가 있는 게, 플라스틱(plastic)이다. 플라스틱은 1907년 발명됐다. 111년간 사람과 일상을 같이 했다. 저렴하고 튼튼해, 연간 생산량은 4억6천만t이다. 지금껏 83억t이 생산됐다. 하지만 이젠 플라스틱은 생태계를 위협한다. 플라스틱 빨대 하나가 분해되려면, 무려 500년이나 걸린다. 5mm미만으로 쪼개진, 미세 플라스틱은 생물 체내에 축적된다. 먹이사슬의 정점인 인간에게 앙갚음한다. 유럽연합(EU)은 2021년부터 1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를 추진 중이다. 인도는 2022년까지 플라스틱 근절을 선언했다. 케냐에선 비닐봉지를 쓰다 적발되면, 4천만 원 이상의 벌금이다. 최대 4년 징역형도 선고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10월에 10개년 ‘자원순환 기본계획’에 따르면, ‘생산-소비-관리-재생’ 전 과정에서 폐기물을 감축한다. 2027년까지 ‘제로(0)화’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9월 3일∼14일 한국부인회총본부와 전국 주요 도시 75개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음료를 테이크아웃 소비자 750명 중 92.5%인 694명이 일회용 컵(플라스틱·종이)을 사용했다. 텀블러 소비자는 7.5%(56명)에 그쳤다.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에게 앙갚음하는 사례를 들면, 미세플라스틱(5㎜ 이하) 81%가 수돗물에서 L당 5.45개, 맥주에서 L당 4개, 모든 천일염에서 ㎏당 212개 들어있다. 미세플라스틱은 림프계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올해 미국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이 장에서 바로 배출되지 않고, 6주간 머물면서 대장벽을 파고든다. ‘혈액 내’로 들어간다. 혈관 벽도 자극한다. 우리의 혈류 속에 ‘미세플라스틱이 피와 함께 몸속을 돌고 있다’는 엄청난 충격이다. 그러나 돌고만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혈관의 벽을 막는다.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한다. 이땐 그 어떤 갑작스런 질병이 우리를 공습한다. 지난 6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현재 추세대로라면, 2050년까지 120억t 플라스틱 쓰레기가 자연환경에 노출된다. 매년 해양으로 유입하는 플라스틱은 약 1천만t에 이른다. 그동안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배가 불룩한 아귀의 몸속에 500ml의 플라스틱 물통이 나왔다.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해변에서 죽은 향유고래 배 안에서 플라스틱 컵 115개, 샌들 2켤레 등 바다 쓰레기 6kg이 쏟아졌다. 코에 빨대가 박힌 거북이, 또 배 속에서 6kg의 플라스틱이 쏟아져 나온 고래 등이다. 자연은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이다. 플라스틱도 마찬가지이다. 미국 디자인회사 크렘은 호리병박을 컵 모양으로 재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호리병박에 3D프린터로 찍어낸, 투명 틀을 씌워 원하는 모양으로 자라게 했다. 이미 대량생산 기술도 확보했다. 영국 왕립예술학교 학생들이 설립한 ‘스키핑 락스 랩’이 고안한 ‘오호’는 공 모양의 ‘먹을 수 있는 물병’이다. 미세플라스틱의 종착지는 사람의 혈류이다. 혈류를 타고 흐른다. 첨단기술이 총 동원된 KTX도 탈선한다. 플라스틱은 이젠 공장에서 막 만든다. 혈관으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탈선한다. 탈선하기 전에 동해안의 537km의 해오름동맹 도시들은 10년간의 국정에 앞서, 대책을 세워야한다. 대구본부장 성낙성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