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몇 십년 전만해도 세계 최빈국으로 국제적으로는 존재 가치조차 없었던 나라였다. 하지만 지난 반세기동안 국민들의 피땀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이런 고도성장 이면에 그늘이 생기고, 성장의 열매가 국민 행복으로 균분(均分)되지 못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생기면서 삶의 질도 높아지지 못했다. 반세기라는 짧은 시간에 세계 10대 경제대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급속성장 이면에는 소득. 지역. 계층 간의 양극화라는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사회현안으로 부상했다. 사회적 양극화는 빠른 경제성장, 빠른 국가 발전에서 왔다고 본다.왜냐면 우리가 다 같이 못살고 못 먹고 고생할 때는 양극화는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먹고사는 일을 해결하느라 소외된 사람들을 보살피는 일에는 여력이 없었다. 심한 갈등 구조와 양극화 사회에서는 구성원이 행복감을 맛볼 수 없고,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막는 요인이 된다. 그래서 반드시 선결해야 할 사회 문제이다. 지금과 같은 무한경쟁사회에 필요한 것은 기러기와 같은 공동체 의식이다. 기러기가 작은 몸으로 수만㎞를 날 수 있는 비결은 혼자가 아닌 함께 가기 때문이라 했다. 맨 앞에 나는 대장 기러기가 날갯짓을 하면 양력이 발생돼 뒤따르던 일행이 공중에 쉽게 떠날게 되고 대장 기러기가 힘에 부치면 맨 뒤로 자리를 이동하고 다른 기러기가 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긴 여정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기러기처럼 손잡고 더불어  함께 가는 공공성 회복 운동이 절실하다. 사실 양극화란 급속한 발전에서 오는 부산물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많은 과제가 있지만 우선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누구든지 자기 입장에서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없다. 양극화 해소는 가정에서부터 이웃.직장.지역.국가 문제에 이르기까지 상대방에 관심과 배려를 가지다 보면 해결되리라 본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