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성낙성기자] 명절증후근은 명절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육체적 증상을 겪는것을 말한다.제목에서 ‘媤World’(시월드)란 추석이든 설이든, 아내가 시댁(媤宅)으로 가서 가사 노동등의 신체적 피로 성차별적 대우 시댁과 친정의 차별로. 시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뜻하는 신조어이다. 결혼전 핵가족으로 살다가, 결혼해서 시댁으로 가면 우선 호칭부터 어렵기도하고,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친정식구들보다 낮춘 호칭들이 많다. 남편 형의 아내는 형님이다. 자신보다 나이가 적더라도 존댓말이다. 시동생이 미혼일 때 호칭은 도련님이다. 남편의 여동생은 아가씨이다. 혼인한 후에도 호칭은 같다. 남편의 누나는 형님, 남편 누나의 남편에 대한 호칭은 아주버님이다. 남편 여동생의 남편은 서방님이다. 또 남편의 큰아버지는 큰아버님이라 부른다. 호칭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그래도 좋다. 하지만 시댁 호칭에서 남녀평등은 없다. 언어가 사회적인 산물이라면, 상호간에서 정치권력의 불평등이기도하다. 시댁 식구들에게 둘러싸여, 제사상에 올린 온갖 부침개를 만들어도 중간에서, 시댁식구들이 먹고서는 맛 타령엔 스트레스가 아닌, 풍요로운 한가위가 아닌, ‘恨가위’에 질린다. 제목에서 ‘시월드 명절증후군’이란, 명절이후엔 이혼의 건수가 증가한다는 뜻도 포괄한다. 이젠 추석이란 명절은 지났으니, 사후적(事後的)일뿐이지만 곧이어 몇 개월후 구정 설날이 다가오고있어 명절 증후군은 계속된다. 명절을 지낸후 이혼건수 증가의 사례를 보면, 2017년 10월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298건의 이혼신청이 접수됐으나, 설과 추석 전후 10일 간은 하루 평균 656건의 이혼신청이 접수됐다. 명절 전후 3~4일 동안은 매일 500건 이상 이혼신청이 접수됐다. 2015년엔 설 연휴 다음 달인 3월 접수된 이혼소송이 3,539건이었다. 전달 2월 2,540건보다 39.3% 증가했다. 2012년 설에도 3,755건이었다. 전달에 비해 16.7% 증가했다. 2013년에도 3,580건으로 14.3% 정도 증가했다. 추석 본래의 뜻은 이게 아니다. 가을 추수를 끝내고 햅쌀과 햇과일로 조상님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차례를 지낸다. 송편은 추석에 먹는 별미였다. 추석에는 일가친척이 고향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한다. 추석이 오면 전 국민의 75%가 고향을 방문한다. 흔히들 ‘민족대이동’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민족대이동은 그만큼 즐겁다는 뜻도 있을 게다. ‘미루나무 가지 끝에/초승달 하나/걸어 놓고//열사흘/시름시름/밤을 앓던/기다림을/올올이/풀어 내리어/등을 켜는 보름달’(공제동/ 한가위) ‘시월드’이란 신조어인 사후적인 이혼뉴스에 비해선, 추석을 그리는 아름다운 시(詩)이다. 결혼(結婚)은 여(女)와 남(氏)이 吉(좋은) 날(日)을 택해서 실가락이 한가락으로 합쳐진다는  파자로 풀어본다. 결혼은 새장에 갇힌 새는 밖으로 나오려하고, 밖의 새는 새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 또 결혼이다. ‘개야 개야 깜장 개야/... 가랑잎만 딸삭해도 짖는 개야/ 청사초롱/불 밝혀라/우리 님이 오시거든/ 짖지를 마라’(개 타령) 곧 결혼할 어느 님이 올 때에, 깜장개가 짖을까봐 걱정되어 부른 노래일 것이다. 결혼이라는 삶에서 늘 정답은 없는 법이다. 전해오는 말에, 참을 인(忍)이 석자이면, 살인도 면한다. 결혼에서 이쯤이야. 이번 추석엔 사전적(事前的)으로, 이혼율이 대폭 낮았다는 뉴스가 보도(報道)되었으면   하고 기대해본다 . 여자의 평균 허리둘레와 남자의 평균양팔의 길이는 같다는 말이 있다. 올 추석을 쇠었으니, 지금이라도 다 같은 허리와 팔 길이로 서로가 안아, 등을 다독거리면서, “여보! 수고했소!” 한마디가 화목의 비결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