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준형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후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을 합의했다‘며 우리 겨레 모두에게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도 약속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오전10시부터 약 1시간 10분가량 김 위원장과 단독 회담을 가진 후 실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 말씀을 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가슴이 벅차다고 운을 떼며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 북측은 미사일 발사대 유관국 전문가 참여 하에 동창리 엔진시험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키로 했다.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나가기로 했다며, 우리 겨레 모두에게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이라고 추켜세웠다. 발언이 끝나자마자 회견장에선 청중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남북 정상 만남이 정말 좋은 모습이다. 남북 모두가 평화공존과 비핵화란 공동목표가 있는 만큼 나쁜 결과란 있을 수 없다. 어려운 경제만큼이나 더 어려웠던 남북문제가 잘 풀린다면, 대한민국은 분명 몇 단계 도약 할 기회가 오는 것이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김대중-노무현을 이어 문재인대통령이 세 번째로 북한 정부의 수도 평양을 방문하게 됐다. 매우 역사적인 의미를 갖게 되고 그의 어께 역시 상당히 무거울 것이다. 북한은 개발에 성공한 핵무기 체제와 탄도미사일 체계 때문에 지금은 미국을 비롯하여, 국제 사회로 부터 매우 위험천만한 국가로 낙인이 찍혀 있는 나라다. 유엔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나라들로 부터 각종 규제와 고사 작전을 당하고 있는 당사국이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나라와 국경을 나란히 하고 있는 동족 국가다. 한반도 평화와 전쟁을 책임지고 있는 외면할 수 없는 파트너 국가로서, 분단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국가다. 대량 살상 무기의 고도화와 국제사회의 간섭 그리고 전쟁 양상의 이념적 연대와 문제 때문에 우리든 북한이든 분단된 한반도를 과거 신라가 3국을 통일하고 고려가 후3국을 평정하듯이 어찌 해 보겠다는 야심은 더 이상 두 국가의 정책적 이제는 불가능한 형세가 지금의 한반도이다. 북한의 핵개발 성공은 지난 70년 동안까지 북한의 위상을 군사대국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데에는 성공한 것 같으나 그 위상 한 가지만으로 나라의 경제 성장과 인민의 생활 향상을 크게 개선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데 북한이 공감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올해 초 군사대국의 모토를 일부 수정하고 경제 성장을 위해 전체 국가 역량을 쏟아 붓기로 정책은 매우 현명한 결단이다. 미국-한국이 극도로 싫어하면서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있는 핵무기를 양보해야 한다. 북한이 목표로 하는 경제 개발과 상업국가로의 변신은 이를 세계가 보장하기로 이미 양해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한국과 미국은 매우 진실한 그의 경제 파트너로 될 공산이 크다. 김 위원장과 문대통령의 만남은 이번 세 번째다. 앞으로도 평양과 서울을 오가면서 판문점에서 두 정상이 자주 만날 기회는 많아 질 것 같고 그 만남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두 정상 간에는 보이지 않는 우정이 싹 틀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남북 현안 문제를 대소경중 가리지 않고 담판으로 해결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 날 것이다. 김 위원장이나 문 대통령이나 미국이라는 세계대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게임에 빠져 들 염려가 없는 것은 아니나 미국 트럼프의 불만과 투정이 거세질수록 두 정상은 서로를 믿고 의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와 미국이 서로를 존중해 주며 각 나라의 이해를 조정해 나가고 있듯이 북한도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잘만 이용한다면, 여러 가지 면에서 북한의 국익을 도모할 수 있을 터이다. 문 대통령을 미국과의 화해 문제를 해결하는 징검다리로 활용만 잘 한다면, 김 위원장이 우리 문 대통령을 통해 미국으로 부터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생각보다 많다. 손해 보는 장사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업자 기질이 심한 트럼프이기 때문에 북한 핵에 대한 그의 신조 역시 미국의 이익과 부합하지 않으면, 막무가내로 자기주장만 내 세울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문 대통령이 이해 당사자 간 이해조정을 전문으로 했던 변호사 출신이라 그런 줄은 모르겠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설득력에 매료된 사람임엔 틀림없다. 이와 반대로 김 위원장은 이런 설득력에서 경험이 없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적어도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어드바이스를 귀 담아 들어야 할 것 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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