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 변화가 폭염, 가뭄 등 이상 기후 현상을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기상학잡지에 실린 `기후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농도가 상승하면서 극단적인 기후 변화를 부추겼고 그 결과 심각한 가뭄이나 홍수, 불볕더위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프리카에는 극심한 가뭄, 유럽에는 폭염, 태국에는 기록적인 홍수가 발생하는 등 지난 한해가 국제 기후변화상 `심각한` 한해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48개국 400여 명의 과학자들은 특정 기상 현상의 발생 원인을 기후 변화 탓으로 돌리는 데 `의식적으로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기는 했지만 특히 라니냐와 같이 널리 알려진 현상에 주목했다. 미 해양대기청(NOAA)의 국가기상센터 톰 칼 국장은 "지난해는 심각한 이상 기후로 악명이 높았다"며 모든 이상 현상이 라니냐의 탓은 아니지만 여러 경우에서 라니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초강력 라니냐가 동아프리카나 미국 남부, 멕시코 북부의 기록적인 가뭄과 같은 중요한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라니냐가 발생한 해의 텍사스 기후를 살펴본 결과 라니냐가 발생한 기간에는 지구 온난화가 텍사스에 폭염을 가져올 확률이 20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 내렸다. 영국 연구진도 지구 온난화가 유난히 따뜻했던 지난해 11월과 같은 이상 기온을 부추길 가능성이 62배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국제 평균 기온은 2008년 이후 가장 낮았지만 1800년대 후반 기상 기록이 시작된 이후로는 가장 더웠던 해 중 15번째 안에 든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국제 해수면 온도도 최고 12위권 안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