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모 안동시장 예비후보의 비리의혹 제기(본보 3월28일자 4면 보도)와 관련, 선거 캠프측 반응이 어처구니가 없다. 기사가 보도된 후 K 후보 캠프측 한 인사는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때가 때인 만큼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또 기사 내용을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보란 듯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자료 내용에 사실이 아니라는 말만 있을 뿐, 어디가 정확히 사실과 다른 것인지 구체적이지 않다. K모 예비후보에 대한 이번 일은 본 기자가 정확한 팩트로 오래전부터 취재한 내용이다. 그동안 지역에서 수도 없이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내용으로 K 후보자 측의 말대로 ‘때가 때인 만큼’ 이번에 보도하게 된 것이다. 기자로서 언론인의 사명감으로 예비후보의 이면을 시민들에게 비춰주고자 했던 게 기획 의도였다. K모 예비후보는 양심껏 행동했어야 했다. 안타깝다. 시장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후, K 후보는 주변의 이목을 무시한 채 줄곧 전진만 고집했다.과연 대한민국 공직을 꿈꾸는 어느 후보가 자신을 비롯한 동생, 외삼촌, 외사촌을 동원해 자신의 땅에 국가의 막대한 자금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일반적이고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는가? 수십억을 퍼붓고도 실패한 사업으로 ‘두둑이’ 챙긴? K모 예비후보는 자질은 물론이고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양심과 도덕이 있는지 먼저 검증돼야 한다.한편, 왜 이제야 그들의 말대로 ‘대응’이라는 걸 하는지 좀체 납득하기 어렵다. K 예비후보는 학생들을 동원한 선거운동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자신이 재직하는 ‘지역중심대학’의 학생들도 등을 돌렸고 오히려 이들은 분개했다. 지역 주민도 K 예비후보의 자질과 교수로서 전문성을 논하며 해명을 촉구했다. 여전히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학생들을 포함한 지역 주민은 줄곧 K 예비후보의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그동안 K모 예비후보가 보였던 반응은 “이번 지지 선언에 개입한 적이 없고 지지 선언을 주도한 총학생회장이 누구인지도 전혀 모른다”는 일종의 꼬리 자르기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게 다분했다. 이제야 대응하겠다니 그 의중은 수심가측(水深可測)이요, 인심난측(人深難測)이다.후보자 스스로 자신을 둘러싼 여론을 살폈어야 했다. K모 예비후보가 보인 모습은 알맹이 없이 그저 ‘사실과 다르다’는 말 한마디로 언론을 겁박하고 재갈을 물리려는 수작에 지나지 않는다. 명백한 사실을 보도해도 고소와 고발에 시달릴 지경에 이르렀으니 과연 언론의 자유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난감하다.지역 언론의 눈과 귀, 입까지 틀어막고자 협박하는 K 예비후보의 자세에서 안동시장이라는 자리는 멀게만 보인다. 끔찍한 수준이다. 행여나 저런 후보가 안동시장이 된다면, 시민의 눈과 귀, 입은 꽉 막힌 하수구가 될 공산이 크다. K모 예비후보에게는 의혹을 해명할 자세는커녕 겸손한 모습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생각은 버리고 대오각성 하길 기대해 본다. K모 후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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