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지역이 최근 일어난 체육회 고위직 임원의 공금 횡령사태로 어수선하다.횡령한 금액만 6억5천만 원이다. 체육회기금 4억 원과 문경시보조금 2억5천만 원으로 아마 전국에서 일어난 지역체육회의 비위사건과 비교해도 최대 금액일 것이다.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해 체육회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하고 고위직 임원도 책임을 통감하며 자수를 통해 조사가 이뤄지면서 검찰로 사건을 넘겼다.그동안 문경시체육회도 대책마련을 위해 최근 수차례 이사회를 열었다. 그동안 미흡한 것으로 드러난 회계처리에 투명성 확보를 위해 체육담당과장을 당연직 감사로 임명하고 예산집행 시 ‘문자알림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회계 관련규정을 강화했다.또 상임부회장을 새로운 인물로 선출하고 15명으로 구성된 재정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한 단호한 대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여기에 체육회의 효율적 운영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토론을 통해 시장, 군수의 당연직 회장으로 된 현행 규정에 대해 `자치단체장과 공동회장으로 선출하는 안`, `민간인을 회장으로 하는 선출 안`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등 각별한 관심과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이를 지켜본 체육원로나 시민들은 당초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상당수의 체육원로들은 당장 사태수습을 위해 일시적인 모양새만 갖추고 정작 현실에 처해진 문제들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체육회 일부 전·현직 임원들도 일방적인 방만한 경영에 무관심한 가장 큰 이유로 매년 열리는 도민체전과 정기총회 이외 별다른 만남의 기회가 없어 체육회에 대해 알 수 없고 출연한 분담금이 아까울 정도라며 불만을 제시했다.게다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1회만 불참해도 1년에 임원들 얼굴을 한번밖에 볼 수 없다보니 체육에대한애착을 떠나 소속감이 결여되고 사명감까지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이제 문경시체육회는 일련의 사태로 변화가 불가피하다. 눈앞에 벌어진 사태수습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내실을 다지고 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해 혁신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해야 한다.여기에 미래지향적 사고로 접근해 체육꿈나무를 발굴·육성하고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생활체육도 저변확대에 힘 쏟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문경체육의 위상과 저력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