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3월, 화창한 날이면 누구나 야외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필자가 근무하는 상인동 월광수변공원에는 주말이고 맑은 날씨면 사람들이 많이 붐빈다. 하지만 나들이객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 공원에는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가득하고, 그런 모습을 볼 때 마다 시민의식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이 사실이다.이러한 무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경찰에서는 해마다 기초질서 확립 차원에서 집중단속을 하고 있으나, 단속 인력의 부족으로 큰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운 실정이다.무단으로 쓰레기를 투기하면 경범죄처벌법에 의해 5만원의 범칙금을, 담배꽁초를 투기하면 3만원의 범칙금 고지서를 받게 된다.사소한 기초질서 위반이 큰 범죄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이론으로 “깨진 유리창 이론”을 들 수 있다. 건물의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해두면 나중에는 그 지역 일대가 무법천지의 위험한 곳이 된다는 것으로 무질서와 범죄의 전염성을 경고하는 것이다.누군가 무심코 구석진 곳에 쓰레기 봉투하나, 담배꽁초 한개를 버려 놓았을 뿐인데 그 부근에는 온갖 쓰레기들이 몰려들고, 그 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당연히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할 수 있다.공원과 길거리에 쓰레기와 담배꽁초 투기하는 행위를 아무리 단속한다고 해도 모든 위반 행위를 단속할 수 없고, 시민들이 사소하게 생각하는 범법행위는 단속만으로 근절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시민들이 내 집, 우리 공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기초질서 확립에 동참할 때 비로소 깨끗한 거리 상쾌한 주변 환경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