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3라운드 경기서 아사모아의 선제골과 고무열의 추가골에 힘입어 홈팀 강원FC에 2-1 승리를 거뒀다.
득점력 부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포항은 간만에 터진 아사모아(1골 1도움)와 고무열의 득점포로 5승3무5패(승점 18)를 기록, 3경기 연속 무승행진을 마감했다. 반면 강원은 3승2무7패(승점 11)로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연패 숫자를 5로 늘리게 됐다.
점유율은 강원이 더 높았지만 역습 찬스를 적절히 활용한 포항이 승리를 가져갔다.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부뇨드코르전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떠났던 포항은 항공편이 없어 지난 19일 오전에야 귀국, 강원으로 바로 이동하느라 컨디션과 경기력이 모두 좋지 못했다.
반면 강원은 최근 연패로 인해 저하된 팀의 사기와 배효성의 공백이 발목을 잡았다. 수비 조직력에서 문제를 보이며 최근 4경기 10실점이라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강원 수비진은 이날 경기에서도 아사모아에게 어이없는 선제골을 내주며 경기의 흐름을 넘겨주고 말았다. 정성민이 후반 35분 추격에 불을 당기는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사모아의 선제골은 강원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가 만들어 준 셈이 됐다. 강원 페널티 진영 밖에서 김태수의 패스를 받은 아사모아를 막기 위해 송유걸 골키퍼가 골문에서 벗어나 달려들었다. 그러나 아사모아는 골키퍼가 없는 빈 공간을 정확히 보고 로빙슛을 날려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 강원은 웨슬리와 김은중 시마다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연이은 패스미스와 결정력 부족으로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말았다. 강원으로서는 전반 19분 오재석의 슈팅이 김다솔 골키퍼의 정면으로 굴러가고 웨슬리의 돌파가 수비에 가로막히면서 득점 없이 끝난 것이 특히 아쉬웠다.
오히려 강원은 전반 38분 다시 한 번 가슴 철렁한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다. 수비진이 김진용의 돌파를 막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오픈 찬스를 만들어준 것. 김진용의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강원은 수비에서 연속으로 약점을 노출하며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속수무책으로 흔들리는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김상호 감독은 전반 40분 시마다를 빼고 이상돈을 투입, 추가실점 없이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서도 강원은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어떻게든 공을 배달하고서도 높이와 힘에서 밀리며 제대로 위치를 잡지 못해 번번이 찬스를 놓쳤다.
포항 역시 아사모아의 득점 이후 후반 4분 지쿠의 칩슛 이외에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최전방까지 공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포항은 김진용과 교체투입된 고무열이 후반 17분 아사모아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시즌 첫 골이자 팀의 추가골을 터뜨렸다.
강원은 김은중을 빼고 정성민을 투입한 데 이어 마지막 교체카드로 장혁진 대신 박상진을 투입했다. 공격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주문진 황소` 정성민을 투입한 교체카드는 후반 막바지 빛을 발했다. 후반 35분 오재석이 골문 오른쪽으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정성민이 그대로 헤딩슛으로 연결, 만회골을 터뜨렸다.
정성민의 만회골 이후 기세가 살아난 강원은 마지막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포항의 골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김광석을 중심으로 한 포항의 포백 라인이 강원의 공세에 맞서 골문을 단단히 걸어잠궜다. 후반 추가시간에 얻어낸 마지막 코너킥 찬스마저 허무하게 날린 강원은 결국 2-1 패배를 당하며 5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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