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안의 흥망은 그집 머슴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다. 주인을 잘 섬기고 충직하고 부지런한 머슴을 둔 집은 흥하고 주인 눈치만 살피고 꾀만 부리는 게으른 머슴을 둔 집은 망한다고 했다. 그런데 머슴을 자처한 시의회 머슴들은 지금 어떤가.선거때만 되면 주민을 향해 머슴이 되어 잘 섬기겠다며 핏대를 올리고 표를 구걸한 시의회 머슴들은 지금 의회기능을 마비시키고 지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 7월 1일 권호락의장이 후반기 의장선출에 출마, 3차까지간 결선투표에서 의원 12명중 백지 2표, 6표를 얻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 연임의장으로 선출됐다.이는 권의장의 그동안 의정활동과 인격이 동료의원들에게 인정을 받은 결과다. 상대후보가 패한 것은 동료들간에 인정 받지 못한 결과며, 남을 탓하기전 자신을 반성하고 돌아봐야 할때라고 생각한다.그 달 4일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 진행자가된 의장에게 진행 절차를 똑바로 하지 못한다고 일부의원들의 비난 섞인 지적과 반목으로 2개월째 상임위원장과 상임위간사 선임관련, 상정조차 못했다. 또 지난달 12일과 29일 임시회의에서도 조례 상정조차도 하지 못하는 사태를 머슴들이 불러일으켜 식물의회를 만들었다.발단은 의장이 의사진행을 잘못하고 있다며 의장을 향해 “공부 더 하세요. 의사진행도 똑바로 못하면서 무슨의장이냐, 권의원! 의장! 부의장 올라가세요.”등 무례한 송곳발언들은 전직의장들까지도 무시한 처사다. 결국 집행부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벌한 분위기속에서 성과도 없이 파행됐다. 의사진행을 잘한다고 의회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그날의 의장은 사회자가 아니고 진행자다.일부 시민들은 진행에 대한 트집은 핑계일 뿐 본 뜻은 의장자리를 탐내고 있다는 여론이다.‘방자하고 교만하여 다른사람을 업신 여긴다’는 뜻을 담고 있는 그야말로 안하무인(眼下無人)이다. 이는 전국회의원이 의원들의 자질을 철저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표만 의식해 공천한 결과이며,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됐다. 하지만 의장을 향한 의원들의 발언은 무리가 있다. 아무리 후반기 의장이 되고 싶다 해도 지지를 받지 못하면 동료의원들에게 선출 될 수 없으며 의회 본 회의장에서 민주주의의 정당한 절차에 의해 선출됐기 때문에 다른 이설(異說)은 있을 수가 없다.의원들간의 지나친 패거리 반목으로 식물의회가 되자 국회의원이 중재에 나섰고 이에 권의장은 정상적인 의회와 시민들에게 더 이상은 피해를 줄 수 없다는 결단으로 자신을 희생시켜서라도 의장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게 됐다. 단 의원들이 의회를 정상화 시켰을때 사의를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1일 한의원의 의원소집 희망으로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각 상임의원장 선출 전 의장의 사표를 요구했고 의장을 지지한 의원들의 후 사표에 대한 의견 충돌로 아무런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몇년을 의정활동을 함께한, 그것도 정당한 방법으로 선출된 의장을 하루빨리 몰아내려는 야비한 의원들의 작태가 볼썽사나웠다.의장은 이들에게 쫓겨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시민을 위해 고심 끝에 선택한 길이다. 그러므로 사임시기는 의장이 스스로 정하는 것이 맞다. 의회를 정상화 시키지 못할 때는 의장의 사표는 철회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여론도 만만찮다. 의장이 사표를 결심하기까지 의장을 둘러싸고 의원들간에 갈등을 조장하는 거짓말이 난무했고 저질스런 의원들의 추악한 작태가 의회위상을 스스로 추락시키는 꼴이 됐다.염불보다 잿밥에 욕심을 부린 결과다 이러고도 이들은 다음 의원선출에 또 출마하기위해 공천자에 아부하고 봉사와 시민의 머슴이 되겠다며 구차하게 표를 구걸할것인가? 이제는 더이상 감언이설로 시민을 우롱해선 안된다. 국회의원은 다음 시의원 공천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물론 공천을 받기위해 달콤한 말만 퍼 나르는 의원을 경계해야 한다.동화속의 피노키오는 거짓말할 때 마다 코가 자란다고 한다. 만약 머슴이 되겠다는 정직하지 못한 의원들이 피노키오라면 몸이 코에 감겨 고통을 받지 않을까...다선의원들에게 말하고 싶다. 다선의원은 벼슬이 아니다 더 자중하고 겸손한 낮은 자세를 취함으로 존경받지 않을까 한다. 툭하면 집행부 직원들을 불러들이는 건방진 의원들의 갑질은 이제 하지 말았으면 한다. 의원으로써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이들에게 시민의 분노는 달아오르고 있으며 주민소환제도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만큼 시의원들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의장을 향한 독설은 초선, 재선의원들의 의욕을 저하시키고 도덕적 해이를 조장시키고 있다. 의장을 조롱한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머슴을 자처한 당신들은 시민과 의회에 어떤 유익함을 주었는지... 또 의원직을 교묘한 방법으로 이용해 갖가지 이권에 개입해 이득을 취하지는 않았는지... 해마다 막대한 혈세를 낭비시키면서 해외선진국 방문은 좋은 문물을 배워오지는 못할망정 의회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의원들의 추악한 작태는 더 이상 혈세를 낭비시키는 외유성 연수는 없애야 한다. 의회는 싸움장이 아니다. 소싸움은 주인에게 유익함을 주고 관중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주지만 의원들의 싸움은 시민들의 눈살만 찌푸리게 한다. 사람들에겐 저마다 가지고 있는 문화가 있다. 성장하면서 익혀온 지성과 인격과 훌륭한 자질은 그 사람의 교양인 동시에 문화다. 의원들의 문화는 어떨지 의심할만하다. 역사는 자부심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요즈음 시의원들의 주권다툼의 행태가 얼마나 영천시의회의 역사를 비참한 지경까지 빠뜨릴 수 있는가에 대해 깨달아야한다. 속내를 드러낸 의원들의 행위가 얼마나 허망한가를 돌아볼수만 있다면.. 지도자들의 의지의 비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일깨울 수만 있다면... 이런 작태들의 행위를 볼 수 있는 오늘의 거울이 있다면... 공자는 나라를 지키기위해 무기와 식량과 신뢰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우선 무기를 포기하고 그것으로도 부족하면 식량을 포기하라고 했다. 하지만 신뢰만은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는 신뢰가 사라지는 순간 지켜야할 공동체 자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의원들은 더이상 저질스런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한다. 이러한 사태로 인해 다음 의원 선출 때는 일부 시의원들에 대해서 선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한 여론과 함께 의회가 필요 없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어쩌면 우리 모두는 내가 살기위해서 남을 먼저 배신해야 한다고 믿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 버렸는지도 모른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의 말을 의원들은 명심해야 한다.영천/황재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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