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방병무청 고객지원과 김은주전무후무한 현직 검사장의 구속이나 일부 공직자의 부적절한 언행 등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은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의 가슴에 분노와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심심찮게 불거져 나오는 각종 비리관련 소식은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는 과거 수많은 왕조와 정권이 몰락하게 된 주요 원인에 뿌리 깊게 자리한 부정부패가 있었음을 역사를 통해 배워왔다. 병무청도 지난 시절 병역비리의 오명 속에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으며 조직이 와해될 지경에 이르는 아픈 역사가 있었다. 청렴은 그야말로 한 국가와 조직에 있어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더욱이 국민에게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병무청에 있어 청렴은 더 큰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병무행정 비리라는 어두운 역사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청렴의 역사를 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굳건한 심지를 가지고 부패와 비리에 맞서려는 자정노력은 물론이거니와 병역문화의 개선에도 힘을 기울여 왔다. 건강한 병역문화가 정착된 사회, 병역을 이행한 사람들이 존중받고 우대받는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은 사회 전반적으로 투명성이 확보되고 높은 공동체 의식을 지닌 청렴한 사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청렴은 공정과 맞닿아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해서 병역을 이행하는 것이다. 청문회 때만 되면 후보자의 병역 문제가 도마에 오르는 것은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국민에게 허탈감을 안겨준다.이에 병무청은 올해부터 고위공직자와 자녀에 대한 병적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징병검사 뿐 아니라 보충역 복무 등 병역이행과정을 집중 관리하게 된다.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었으나 건강한 병역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청렴은 소통의 길이 열리게 한다.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적극적인 청렴의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로 불만민원에 대해 직접 찾아가 상담․해결해 주는 ‘찾아가는 병무청’ 서비스, 질병치유 후 현역입대를 원하는 자진 입영자를 위한 ‘슈퍼굳건이 무료치료 지원사업’ 등을 통해서 국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려 하고 있다. 병무청은 그 간의 노력으로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4년 연속(2012~2015) 최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영예을 안았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한 노배우는 말했다. ‘사람은 성장하고 있거나 썩어가고 있거나 둘 중 하나다. 중간은 없다. 가만히 서 있다면 썩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병무청은 진실로 국민의 공감과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명품 청렴병무청 구현에 일로매진(一路邁進)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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