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이 직업이 존재한다. 그 많은 직업들 중 소방관은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영예로운 직업 중 하나로 꼽힌다. 남을 위해 봉사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적인 모습으로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미지는 어쩌면 우리만의 고유한 이미지이며 일종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소방관에게 있어서 도덕성과 청렴은 참으로 중요한 문제다. 국민들의 의식 속에 소방은 그들의 생명과 재산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주는 사람이라는 보편적인 기대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기대에 부흥하고 부끄럽지 않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도덕적이며 청렴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소방관이자 공직자로서의 기본 자격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한국 사회는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겉보기에는 선진국과 같은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부정부패와 비리 같은 비약적인 성장의 부작용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소방공무원도 마찬가지다. 이따금 언론에 보도되는 부정부패나 부도덕한 소방공무원의 소식을 들을 때면 마치 공들여 쌓은 금자탑이 한순간에 무너지듯 안타깝기 그지없다. 소방관은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직업이지만 이런 일이 빈번히 발생한다면 국민들은 소방관에게 등을 돌릴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국민들이 그들의 안전과 생명을 우리에게 믿고 맡기지 않는다면, 소방은 그 존재의 이유를 잃게 된다. 그만큼 우리의 청렴도과 도덕성은 우리의 존재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소방관의 자격을 잘 갖추고 유지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실제로 소방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청렴문화 정착과 공직자 윤리 확립에 큰 노력을 쏟고 있다. 직원 간 청렴소통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기적으로 청렴의식 제고에 힘쓰고 있고, 복무감찰과 같은 스스로에 담금질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5S 친절운동(먼저 일어서서 맞이하기(Stand-up), 눈 마주치고 인사하기(See), 웃으며 응대하기(Smile), 신속한 업무처리(Speed), 결과 만족(Satisfaction))을 통해 여는 서비스업 못지않게 대국민 친절 민원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자구책들이 대외적으로 큰 홍보효과를 보인다던가, 눈에 띄게 성과를 보일지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우리 본연의 업무인 화재, 구조, 구급 현장에 이러한 것들이 보이지 않게 녹아들어 국민들에게 비춰 지리라 확신한다.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소방. 그 이미지와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닐 것이다. 시뻘건 불구덩이 뛰어들고, 위험을 무릅쓰고 사고 현장을 누비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하나 그 본연의 임무 이전에 우리는 공직자로써 더욱 청렴하고 도덕적인 한 사람의 소방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아무리 현장에서 날고뛴다고 한들 부패하고 부도덕하다면 그건 기본 소방관의 자격을 갖추기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고, 스스로 당당해지길 바란다. 그것이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소방관의 자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