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경 빼고는 여자직원만 있는 은행이 있다. 이 지점이 영업개시 두 달 만에 `대박`을 쳤다. 26일 개점식을 한 KDB산업은행 이수지점이 그곳이다. 두 달 전 영업을 시작하고서 `늦은` 신고식을 했다. 이곳에 일하는 직원 6명은 모두 여자다. 20대 행원부터 50대 지점장까지 연령도 다양하다. 이 지점은 지난 두 달간 900억 예수금을 끌어왔다. "꽤 좋은 실적이지요. 조사를 해봤더니 주변 6개 은행 중 70년 전 개점한 곳이 2천400억원 정도인데요. 900억이 안 되는 곳도 두 곳이나 됩니다" 이 지점 관계자는 실적의 비결을 지점 직원들에게 돌렸다. "남자 고객들은 여성 직원이 있어 좋아하고 여성 고객들도 오히려 같은 여성이라 편해한다니까요." 물론 사람의 성향이 다양한 만큼 여성만 있는 지점이 못마땅한 고객도 있다. 주로 `옛 분`들이 그렇단다. 적어도 지점장만은 남자여야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하는 예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고객 대부분은 이수지점의 부드러운 분위기를 선호한다. 실적이 이를 직접 증명한다. 이 지점의 또 다른 `무기`는 여성 특유의 배려심이다. 일례로 이 지점은 점심때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빵을 직접 만들어 준다. 빵 굽는 기계도 들여놨다. 손은 많이 가지만 고객들이 만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점 관계자는 "남성만 있는 지점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여성만 있는 장점을 지점 측은 이렇게 꼽았다. "회식이나 단합대회 때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건전하지요. 그렇다고 매일 점심마다 스파게티를 먹으러 다니거나 하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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