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보훈청 참전지원팀장 장정례요즘 언론매체나 공공기관 등에서 쉽게 `정부 3.0`이란 용어를 접할 수 있다. `정부 3.0`이란 의미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부 3.0`은 공공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공유하며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지원하는 새로운 정부운영 패러다임이다.이에 국가보훈처는 `정부 3.0`을 실천하고자 `명예로운 보훈 3.0`을 국정과제로 정하고, `명예로운 보훈 3.0`핵심과제 중 하나로 아직까지 등록되지 못한 6・25참전유공자를 발굴하여 국가유공자로서의 예우와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4,500여명, 대구 257명의 참전를 발굴하여 유공자로 등록해 드렸다.그리고 며칠 전, 필자는 올들어 아홉번째 우리 지역 생존 참전유공자 발굴・등록을 위해 길을 나섰다. 대구를 벗어나 한시간 반 가량 차량으로 이동하니 추풍령 산자락 근처에 목적지가 보였다. 무슨 사연으로 이 깊은 산중 정신병원에 입원해 계시는지는 모르지만, 우려와 달리 어르신은 건강해 보였고 평온해 보였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어르신의 기억은 젊은 시절에서 멈추었지만 군번을 여쭤보니 숫자 하나 틀리지 않고 정확히 대답하셨다. 6・25전쟁 중 입대하여 참전하신 것도 기억을 하셨다. 그러나 세상과의 문을 닫고 병원에 장기 입원하고 계시니 그간 참전유공자 등록제도를 알리 만무했다. 서류를 건네받고 어르신과 헤어져 병원을 벗어나는 숲길을 지나자니 한낮의 초록빛이 왜 그리 서러운지,,,위의 어르신께서는 6・25전쟁에 참전을 하시고도 정신질환으로 수십년간 병원생활을 하시어 참전유공자 등록의 길을 전혀 모르셨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가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참전자를 직접 발굴・등록해 드리고 있다. `정부 3.0`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쯤되면 `정부 3.0`이 왜 필요한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지 않은가?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건 아니다. 더구나 나혼자 걸어서는 쉬이 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숲속에 난 작은 오솔길 하나도 앞선 사람들의 많은 발자취가 모여야 한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없더라도 정부 내 칸막이를 해소하고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들이 모이고 또 모인다면 진정한 `정부 3.0`의 가치가 실현되고 더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