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현대중공업과 신한금융지주, 세아제강 등 9개 국내 상장사 보유 지분의 전량 매각설이 떠올랐다.
지난해 포스코는 총 3조1279억 원의 현금 흐름에도 24%가 이자 지급에 활용됐고 차입금이 5조6715억 원 증가해 총 차입금이 2011년 말 기준 26조8117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1분기에 이어 2분기 업황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재무개선을 위해 최근 ‘1조원 현금 유동성 확보 프로젝트’자문을 국내 회계법인과 외국계 컨설팅사 등 4개 기관에 의뢰해 추가 지분을 매각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올 초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최근 SKT 지분 2.90%와 KB금융지주 지분 1%, 하나금융지주 지분 0.92%를 블록-딜을 통해 5800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대규모 평가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또 이번 매각설에 휩싸인 국내 9개 상장사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평가손실이 너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7년 4월, 3435억 원에 147만7000주를 인수한 현대중공업은 24일 종가(30만4500원)기준 약 4500억여 원의 평가가치로 1000억 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기록하고 있고 같은 해 2월 전략적 제휴를 통해 54만주를 취득한 세아제강이 주당 6만6000원에 차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당 5만2350원에 437만주(0.94%)를 보유한 신한지주는 24일 종가기준 4만1000원으로 오히려 496억여 원의 평가손실을 가져왔고 2010년 1월 226억여원을 투자해 지분 267만2000주(0.52%)를 보유한 LG유플러스도 취득당시 8458원대 주가가 24일 5850원으로 2608원이나 떨어져 약 70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또 투자종목으로 들어간 서울반도체도 2010년 1월 주당 4만2300원에 59만1000주(1.01%)를 취득했지만 24일 기준 종가 2만1750원으로 121억원의 평가손실을 가져왔다.
지난해 12월 전략적 협업관계로 170억4000만 원을 투자해 11%의 지분을 취득한 스틸플라워도 당시 1만1450원의 주가가 24일 종가기준 9300원으로 하락했으며, 동국제강과 교환한 유니온스틸의 주가 또한 당시 3만4000원에서 24일 1만5650원으로 반토막났다.
이 같은 포스코의 투자성적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전략적 제휴는 단순 수익률로 평가할 수 없는 상호간의 협약 등이 있었겠지만 투자목적 일부 종목의 경우는 손실이 클 것으로 현금 유동성 확보이지만 매각을 위한 충분한 사전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오전부터 떠오른 포스코의 국내 상장사 주식 매각설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가 보유 중인 다른 회사의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 없다”며 “현재 보유 중인 지분들은 다른 회사와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윤기자
max0709@ksmnews.co.kr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