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원자력발전소가가 소재한 울진군 북면 지역 사회단체들이 대규모 주민시위를 예고하고 나서는 등 ‘신한울원전3,4호기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지역갈등이 심화될 경우 오는 9월 이후로 예정된 신한울원전3,4호기 실시계획 승인 등 건설 일정이 차질을 빚는 등 향후 3,4호기 건설 일정에 빨간불이 예상된다.울진군 북면지역 사회단체,주민들의 최고 의결기구인 북면발전협의회(회장 장헌견 북발협)는 지난 1일 17개 각종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갖고 ‘신한울원전 건설 관련 16개 현안사항’즉각 이행을 촉구하기로 결의했다.이들 사회단체는 4일 ‘신한울원전 건설 즉각 중단’‘30년간 속았다,주민 기만하는 한수원은 물러가라’등 한수원의 행태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대형 현수막 70여개를 한울원전본부 진입도로와 교량에 내걸고 강경투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이들은 최근 사회단체 연석회의를 열어 ‘신한울원전3,4호기 건설 관련 16개 현안사업 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서 채택과 함께 오는 4월말쯤 대규모 집회를 가진다는 입장이다.북면지역 사회단체들이 분노하는 배경에는 ‘신한울원전3,4호기 건설 관련 지역현안사업 이행에 대한 한수원의 소극적인 입장’이 표출되고 있는 것.군민들은 지난해 7월 신한울3,4호기 환경영향평가의 부실성을 들어 1차 공청회를 무산시킨데 이어 8월 27일 재개된 공청회에서 신한울3,4호기 건설에 따른 교통,생활 등 환경 피해에 대한 저감책인 SOS사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담은 16개항의 이행을 위한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수원과 합의했다.그동안 한수원과 울진군,울진군의회,지역사회단체는 수차례 추진협의회 회의를 갖고 16개 지역현안사업 추진방안을 논의해 왔다.이 과정에서 지난달 30일 한울본부 신한울건설소 회의실에서 진행된 ‘6차 추진협의회’에서 한수원 측이 현안사업 추진 관련 울진군청과 역할분담론을 제기하면서 진정성 없는 협상과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자 지역 위원들이 반발하면서 회의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장헌견 북발협회장은 “울진군민들은 국가에너지산업의 수용이라는 대승적인 입장에서 신한울원전 1,2,3,4호기 건설을 수용해 왔다”며“지난해 4월 이후 신한울원전건설 3,4호기 공청회 시 울진군민들에게 제시한 16개 현안사업은 신한울원전 4개호기 건설에 따라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주민생활.생존권 보호’를 위한 현안사업이다.이는 반드시 한수원과 정부가 이행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신한울1,2호기 완공을 앞둔 현재까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신한울원전 관계자는 “16개 지역 현안사업 중 SOS사업 관련 한수원 측이 검토한 결과 일부 노선사업의 경우에는 지자체가 수행할 부분이 있다”면서 “지난 6차 회의에서 제시한 ‘역할분담론’은 일부 사업 관련 자치단체가부지매입 등을 수행하고 한수원이 해당 공사의 수행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지난해 8월 신한울3,4호기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와 추진협의체를 통한 합의된 ‘16개 지역 현안사업’은 ▶북면도시계호기도로(중로 1-1호선) 4차선 개설 ▶죽변도시계획도로(중로 2-1호) 4차선 개설 ▶죽변도시계획도로(중로3-7호) 4차선 개설 ▶북면도시계획도로(중로 1-3호) 4차선 개설 ▶신화리-신한울원전3,4호기 건설 현장 내부도로 개설 ▶군도 20호선 이설도로 4차선 확장 ▶제2부구교 개설 및 부구천 제방도로 확장 ▶부구천 건천화 방지책 ▶신한울원전3,4호기 부지 편입지 이주대책 ▶송전선로 추가 건설에 따른 대책 ▶죽변 비상활주로 입구 우회도로 신설 ▶한울원자력발전소 골프장 개방에 관한 사항 ▶한울원자력 마이스터고 발전 지원에 관한 사항 ▶지역경제 활성화방안 등이다.주민들은 최근 한수원의 ‘말바꾸기’와 ‘시간벌기’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군민들과의 약속인 16개 현안사업을 이행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수원의 행태를 비난하며 앞으로 원활한 업무협의와 추진방안 모색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