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올해 예산 69억 원을 투입해 전국 115개 학교에 명상 숲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명상 숲은 산림청이 학생들에게는 정서함양과 자연학습의 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에게는 쾌적한 생활의 쉼터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학교에 숲 조성에 따른 지원을 통해 학교공간에 만들어지는 학교 숲이다.이러한 명상 숲은 지난해 말 현재 전국 1천455곳에 조성돼 전국 초·중․고 1만1천800여개 학교의 12.3%에 달한다.명상 숲은 각 학교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학교공간을 활용해 학교 특성에 맞는 수종의 나무와 꽃 등으로 꾸며진 산책로와 학생들이 쉴 수 있는 벤치와 파고라 시설 등이 설치돼 자연과 함께하는 학습공간으로 그 활용가치는 매우 높다.명상 숲이 조성되면 계절마다 다양한 수목이 선사하는 꽃과 특색 있는 경관을 감상하고 또 학생들이 직접 관찰하고 만져보고 함으로써 유익한 생태탐구 수업이 될 뿐 아니라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집중력과 호기심, 정서적 균형 등 숲이 주는 긍정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실제 지난 2013년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명상 숲은 학생들의 정서안정과 학습능률 향상에 크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학교 숲이 조성된 학교는 조성되지 않은 학교보다 적대감이 18%, 행동 공격성은 20%, 분노감은 19% 각각 감소됐다는 통계다. 이와 함께 명상 숲이 조성된 학교의 학생들이 숲이 없는 학교 학생들보다 집중력이 2.2%, 호기심이 2.5%, 정서적 균형은 1.6% 각각 향상되는 등 교육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숲은 청소년들의 정서순화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어 현대인들에게 치유와 힐링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인간의 유전자 속에는 숲에 대한 회귀본능이 내재돼 있다’는 미국 하버드대 윌슨 교수의 가설은 숲의 치유효과를 뒷받침해 주는 말이다.약 500~700만 년 전 태어난 우리 인간은 숲과 더불어 살아왔으며 숲에 가면 심리적 안정을 찾고 건강해 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영국의 파우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1㎢ 면적에 2헥타르의 숲이 있으면 연간 5~7명의 사망자를 줄이고 입원도 4~6명 감소시켜 연간 90만 달러의 경제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했다.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서도 숲에서 거닐고 명상하는 숲 치유는 우울증이나 고혈압 등 다양한 질환의 증상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됐다. 숲에 들어가면 상쾌하고 향긋한 냄새를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숲 속 식물들이 만들어내는 피톤치드로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마음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숲에서는 피톤치드 외에도 음이온이 방출되며 음이온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신체적 정서적 이완효과가 있고 정서적 안정 시 뇌에서 나오는 알파파도 늘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고혈압 환자가 도시보다 숲에서 거닐 때 뇌의 알파파가 늘어나고 혈압이 정상수준으로 유지됐다고 한다. 이처럼 숲은 단순한 휴식 차원을 넘어 치유와 힐링의 공간이 되고 있다.아무튼 학교에 조성되는 명상 숲이 단지 숲으로 조성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학생들이 생태탐구 수업의 장소로 적극 활용되고 아울러 보다 많은 학교에 명상 숲이 조성돼 청소년들이 자연과 동화되어 호연지기를 배우며 학교의 작은 숲 쉼터에서 꿈과 희망이 영글어 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또한 지역 주민들에게는 편안하고 쾌적한 생활의 쉼터로 치유와 힐링의 숲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사후관리를 바란다.임경성 북부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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