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청송의 한 경로당에서 소주를 마시다가 숨진 사망자는 약물중독으로 숨졌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1차 감식결과가 발표됐다.국과수는 지난 11일 사망자 박 모(62) 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약물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박 씨는 지난 9일 오후 10시께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 경로당에서 허 모(68) 씨와 고독성 농약이 든 소주를 나눠 마시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10일 오전 8시10께 숨졌으며 허 씨는 현재 중태다.지난 10일 이들이 마시다 남긴 소주 등을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소주와 소주잔에는 메소밀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고독성 농약인 메소밀은 주로 진딧물과 담배나방 방제에 쓰이는 원예용 농약으로 인체에 흡입될 시 체중 1kg당 치사량이 0.5~50mg에 불과할 정도로 독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따라서 그동안 메소밀에 의한 중독사고가 빈번해 지난 2012년 이후 이 농약은 제조와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메소밀에 의한 약물중독사의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7월 14일 상주시의 한 마을회관에서 메소밀이 든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을 숨지고 4명은 중태에 빠졌다가 회복된 사건이다.또 지난해 12월 충남 부여에서도 메소밀이 든 두유를 마시고 1명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한편 청송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한 경찰은 농약소주 사건 이후 이 마을 40여 가구를 수색해 해당 농약을 보관하고 있던 3가구를 찾아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사건현장 주변수사와 탐문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상매일신문=임경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