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에 지원되는 농업 보조금이 여기저기서 줄줄 새고 있다. 갖가지 수법으로 보조금을 빼먹는 보조금 부정수급 사례가 전국적으로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영주지역의 일부 농가에서도 이런 보조금을 빼먹는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각종 농업 보조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의식이 팽배해져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정과수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 농민들을 위한 우량농지 개량사업의 취지는 정말 거창하다. 왜냐하면 보조금을 빼먹기 위해 완벽한 준비가 돼 있는 얄팍한 일부 업자들의 먹잇감에 영주시 농업기술센터의 농정과수과가 일조했기 때문이다. 아니면 말고 식의 탁상행정과 주먹구구식의 업무가 농정과수과에서는 비일비재하다보니 열심히 일하는 다른 부서 공직자들에게 누가 되지는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우량농지를 조성하라며 보조금까지 대줬더니 온갖 잔꾀를 동원해 보조금 횡령만 연구한 것인지 아니면 무능한 공무원을 우습게 보고 너무 쉽게 돈벌이에 혈안이 된 것인지 묻고 싶다. 자치 단체 보조금은 눈먼 돈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이젠 버려야 할 때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담당 공무원들은 보조금을 내줄 때 서류만 들여다볼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조사도 하고 사후 조사도 철저히 하면 `공돈`먹겠다는 사람들이 대폭 줄어들 게 아니겠는가. 정말 씁쓸하다. 기자는 물론 영주시민들은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정과수과의 농업보조금에 대한 사후처리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된 책임 소재도 제대로 밝혀야 할 것이다.[경상매일신문=조봉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