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한단다어둡고 추운 창고에서 오들오들 떨었었지따뜻한 두 손이 널 밝은 마당으로 옮겼단다메마르고 볼 품 없었던 너였기에소망으로 널 반죽하고 사랑의 물로 어루만졌단다주는 대로 받아들이고 만들어지는 네 모습 그늘에서 기다린 시간들뜨거운 불길을 피하지 않았구나단단해 졌기에 거칠고 세찬 불길이 너를 기다렸구나 망뎅이가마에서 휘몰아치며 찾아온 거센 불꽃들새로 입은 옷들이 불꽃에 녹아 반짝일 것을 알았기에우린 소망의 밤을 지새웠고 너는 두려움으로 눈을 감았구나짓밟히며 비워진 너를 사랑으로 감싸준 분들이 있었기에햇살 따뜻한 마당에서 너를 다시 보는 우리 마음나의 기쁨, 나의 어여쁨이로구나!나의 기쁨 나의 어여쁨아!이제 가슴을 펴서 푸른 하늘을 안고 마음껏 날자꾸나마음 가득한 기쁨을 노래한 하늘은 누나의 무지개치마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