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임경성기자]
청송세계지질공원 등재의 꿈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주왕산국립공원의 기암괴석과 주산지를 비롯한 신성계곡, 백석탄 포트홀 등 아름다운 청송의 자연경관은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지질자원으로 지난 2014년 4월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다.이어 청송군은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했으며 오는 9월 예비인증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청송세계지질공원은 지난해 11월 20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6일 유네스코 본부에 최종 접수돼 유네스코의 인증 절차에 따라 2016년 1~3월 중 신청서의 서면심사와 5~8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평가위원들의 현장실사를 거쳐 9월 제7차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 총회에서 예비인증 결과가 발표된다.올해 5월 시작되는 현장 평가에는 세계지질공원 전문위원 2명이 참가하게 되며 세계지질공원 예비인증이 발표되는 오는 9월 GGN 총회에는 한동수 청송군수를 비롯한 1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세계지질공원 예비인증 후 6개월간 고시 후 이의 제기가 없을 경우 2017년 4월경 최종인증이 이뤄질 계획이다.특히 지난해 10월 14일부터 2일간 청송에서 가진 제3회 국가지질공원 심포지엄을 겸한 세계지질공원 전문위원들의 현장답사와 사전평가에 참석한 크리스틴 랑네스(노르웨이) 박사와 마히토 와타나베(일본) 박사는 청송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들의 주요 점검내용은 청송 지질유산의 학술적, 교육적 가치를 비롯해 세계지질공원 신청의 타당성과 안내판, 탐방로 등 지질관광 준비상태, 지질공원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지질공원의 주민의식 제고와 홍보활동, 지질공원 해설사 선발과 활용 등 다방면에서 이뤄졌다.청송군은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제주도에서 열린 세계지질공원 추진을 위한 브리핑에서 청송세계지질공원 추진계획을 보고하고 의경교환과 향후 발전방향 등에 대한 토의를 가지기도 했다.한편, 청송은 우수한 지질자원과 빼어난 자연경관 그리고 청송군의 열정적인 지질공원사업 추진으로 지난 2014년 4월 11일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으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에 박차를 가해 왔다.
울릉도와 독도, 제주도, 부산지질공원에 이어 전국 4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청송국가지질공원은 인증면적이 청송읍과 부동, 부남, 진보, 안덕면 등 5개 읍면 151.34㎢로 방대하다지질명소는 주왕산지구의 기암 단애, 급수대 주상절리, 얼음골 등을 비롯해 신성지구의 백석탄, 방호정, 신성공룡발자국 등 24개소에 이른다.
주왕산지구에는 주상절리와 판상절리가 발달하고 층의 암질에 따른 침식의 차이로 만들어진 하늘을 받쳐 든 응회암의 기암단애, 미고결된 퇴적층 위로 현무암이 흐르면서 퇴적물과 혼합돼 형성된 돌 속에 박힌 퍼즐조각 주방천 페퍼라이트, 응회암에 발달하는 수직절리의 침식으로 형성된 폭포와 협곡이 신선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을 연출하는 침식협곡인 용추협곡, 애추지형에서 관찰되는 특이 가상현상으로 여름기온이 32℃ 이상이면 얼음이 만들어지는 천연 냉장고 얼음골 등 10곳이 있다.
또 신성지구에는 융기와 침식을 겪으며 형성된 퇴적암층 위에 지어진 별서로 굽이굽이 흐르는 길안천과 더불어 수려한 경관을 연출하는 방호정 감입곡류천, 중생대 퇴적암층에 소형 수각류와 대형 용각류의 신성 공룡발자국, 하천 침식작용으로 다양한 퇴적구조가 발달돼 하얀 돌이 반짝이는 백석탄 포트홀 등 4곳이다.
그 외에도 화산암인 유문암에서 다양한 구과상 조직이 발달해 마치 꽃과 같은 아름다운 문양이 형성된 돌 속에 피어난 청송꽃돌과 선캄브리아기부터 신생대까지 한반도가 겪은 4번의 지구조운동을 간직한 지질역사서로 불리는 송강리 습곡구조, 뜨거운 화산재가 서로 엉겨붙어 만들어진 용결응회암의 수락리 주상절리, 용존 이온성분과 탄산을 다량으로 함유한 탄산지하수 달기약수탕 등 10곳을 보유하고 있다.청송국가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선캄브리아기의 변성암류부터 중생대 퇴적암과 화성암류, 신생대의 화성암류 등 다양한 지질이 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지질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보기 드문 특징들, 즉 단애와 구과상 유문암, 페퍼라이트, 공룡발자국, 동굴, 폭포 등이 골고루 분포돼 고고학적, 생태적, 문화적, 학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갖추고 있다.청송군은 국가지질공원 인증과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세계지질공원 테스크포스(T/F) 팀을 조례에 근거한 정식기구로 개편해 추진동력을 강화해 왔다.이와 함께 안내판과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해설 체험프로그램과 교육 홍보활동을 강화해 생태체험관광을 활성화하는 한편 지질공원 사업에 지역민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자긍심을 높이고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정책들을 펼쳐 왔다.
지질공원은 유럽의 지질공원이 지난 2000년 유럽지역공원망(EGN)을 결성하며 시작됐으며 2004년 비로소 유네스코가 지원하는 세계지질공원망(GGN)이 출범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현재 세계지질공원은 31개국에서 유럽 64개소, 아시아 42개소, 아메리카 4개소, 아프리카 1개소 등 111개소로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31개소로 최다가입국이며 일본 7개소, 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각각 1개소가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처음으로 소개돼 2011년 자연공원법 개정을 통해 국가지질공원 제도가 만들어 졌으며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전해 교육과 관광사업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환경부장관이 인증한다.환경부 관계자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현재 6곳인 국가지질공원을 17개소로 확대 인증하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주도뿐인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로부터 8개를 인증 받을 계획임을 밝힌바 있다.차제에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청송국가지질공원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적극 후원하고 있어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세계지질공원에 주왕산 기암 단애와 백석탄 포트홀 등 24개소를 보유한 청송이 인증 받을 가능성은 거의 확정적이다.
이는 지난해 5월 열린 제11차 지질공원위원회에서 청송국가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됐기 때문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이유다.한동수 청송군수는 “청송은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확실시 되고 있어 자연과 지질 그리고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휴양도시로 발 돋음 할 것”이라며 “국제슬로시티, 주왕산관광지 조성, 솔누리 느림보마을 조성 그리고 현재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명콘도 등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