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1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우리 집 보물전의 두 번째 전시인 `임진왜란과 경주의 의병 김씨 사부자`를 연다. 우리 집 보물전은 시민참여형 전시로서, 경주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개인이나 집안에서 지니고 있는 소중한 물건을 소개하는 작은 전시다. 그 두 번째로서 400여 년 전 경주시 양북면 두산리에 살았던 문옹 김석견(文翁 金石堅 1546~1614) 선생과 세 아들의 사부자 이야기를 소개한다.문옹 선생은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이 시작되자 47세에 두 아들과 지역의 청장년 백여 명을 이끌고 전장으로 나섰다. 처음에는 제사를 받들고 대를 이을 생각으로 둘째 아들(몽양)은 집에 남겨뒀으나, 부인 윤씨가 전쟁에 나서도록 했다. 둘째 아들은 내남면 노곡리 곽천전투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창을 맞고 26세(1596년)에 전사했다. 문옹 선생은 왜란 뒤 훈련원정에 임명됐으나 둘째를 잃은 슬픔에 벼슬을 사양했다. 그리고 양북면의 두산별장(斗山別莊, 현 두산서당)에 기거하며 농사를 짓고 학문을 닦으며 후학을 가르치다가 69세에 생을 마감했다. 사후에 통정대부(通政大夫) 병조참의(兵曹參議) 벼슬이 내려졌고, 삼부자(몽양 제외)는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에 녹훈됐다.이번 전시는 문옹 선생의 아비 마음과 세 아들의 효심과 함께 임란 때의 애국충정과 선비정신이 깃들어 있는 유품들을 전시한다.후손들의 모습과 함께 두산서당(경상북도 문화재자료 604호)의 모습도 영상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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