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막걸리의 날’이다. 2011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막걸리의 날을 지정한지 올해로 제5회 막걸리의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민족의 애환과 함께 한 막걸리는 오랜 역사 속에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식품으로 그 명성을 더하고 있다.김치 안주로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의 깊은 맛을 누구나 느껴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식품 중에서 제일 좋은 음식이 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술도 소주, 청주, 탁주 등 그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서민의 술, 막걸리가 압권이 아닐까? 우리나라의 술로는 역시 막걸리와 청주를 꼽을 수 있다. 막걸리는 한국의 전통주로 탁주(濁酒), 농주(農酒), 회주(灰酒), 백주(白酒), 재주(滓酒)라고도 하며 쌀이나 밀에 누룩(麴, 누룩 국)을 첨가해서 발효(醱酵)시켜 만들며 노동의 피로와 배고픔, 갈증을 해소 해 주는 음료이자 음식이다.막걸리에는 오미(五味)와 오덕(五德)이 있다. 감(甘)ㆍ고(苦)ㆍ산(酸)ㆍ신(辛)ㆍ삽(澁), 즉 달고, 쓰고, 시고, 시원하고, 걸쭉한 맛이 오미이며 허기를 면해주는 일덕, 취기(醉氣)가 심하지 않는 것이 이덕, 추위를 덜어 주는 것이 삼덕, 일 할 때 기운을 돋워주는 것이 사덕, 평소 못하던 말도 하게 용기를 주어 소통시켜 주는 것이 오덕이다. 막걸리에는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대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어 변비 예방 및 치료, 유산균이 풍부하여 장에서 염증이나 암을 일으키는 유해세균을 파괴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며 갱년기 장애 등에도 효과가 입증되었다. 전국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막걸리를 대충 살펴보면 울릉 호박막걸리, 문경 오미자 막걸리, 경주 법주 쌀 막걸리, 공주 밤 막걸리, 고흥 유자 막걸리, 대구 불로 막걸리, 청도 동곡 막걸리, 조치원 복숭아 막걸리, 상주 은자골 탁배기, 남원 춘향골 막걸리, 제주 막걸리, 청송 사과 막걸리, 봉평 메밀 막걸리, 가평 잣 막걸리, 여주 개도 막걸리, 해남 삼산 두륜 탁주, 울산 태화주, 영월 동강 막걸리, 창원 북면 막걸리 등 건강에 좋다는 막걸리가 유명세를 타면서 전국 각 지역의 특산물과 고유의 지명을 딴 각양각색의 막걸리가 출시되어 애주가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나아가 중국 일본 등 해외로 진출하는 막걸리 업체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그 전망이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막걸리의 날’에 술에 얽힌 몇 가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서애 유성룡, 송강 정철, 백사 이항복, 일송 심희수, 월사 이정기 선생 등이 우연히 만나 술이 거나하게 취하자 ‘소리 성(聲)’자에 대해서 각자 풍류의 격(格)을 논할 때 서애 선생은 ‘새벽 창이 밝아 올 즈음에 잠결에 들리는, 작은 통에 아내가 술을 거르는 소리(曉窓睡餘, 小槽酒滴聲)’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고 시 한 구절을 읊었다는 이야기가 주선(酒仙)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잠결에 술독을 채우는 술 따르는 소리가 들린다면 그 하루는 멋진 하루가 되지 않을까? 또, ‘술은 혼자 마시면 좀 씁쓸하고(一苦), 둘이 마시면 홋홋하고(二單) 셋 이상이 마시면 품위도 있고 분위기도 넉넉하다(三品)’라는 말도 술꾼들의 오랜 경험 속에서 생겨 난 것 같다. 당나라 시선 이백의 ‘달 아래 혼자 술잔을 기울이며’(月下獨酌)라는 한시를 한 수 소개할까 한다.“하늘이 만약에 술을 좋아하지 아니하였다면(天若不愛酒)/ 주성이라는 별이 하늘에 있었겠는가?(酒星不在天)/ 땅이 만약에 술을 좋아하지 아니하였다면(地若不愛酒)/ 땅이 주천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다(地應無酒泉)/ 천지는 이미 술을 좋아하였거늘(天地旣愛酒)/ 술을 좋아하는 것이 하늘을 우러러 보아 무슨 부끄러움이 있겠는가?(愛酒不愧天)/ 청주는 성인에 비한단 말을 들었고(已聞淸比聲)/ 탁주를 현인과 같다고 하지 않았는가?(復道濁如賢)/ 성현은 이미 술을 마셨거늘(聖賢旣已飮)/ 하필 신선을 구할 필요가 있겠는가?(何必求神仙)/ 석 잔을 마시니 도를 통하는 것 같고(三杯通大道)/ 한 말 술을 마시니 자연의 이치를 알 것 같다(一斗合自然)/ 이것이 술을 먹고 얻는 것이니(俱得醉中趣)/ 술 깬 사람들은 말하지 말아라(勿爲醒者傳).”술은 알맞게 마시면 보약이지만 과하게 마시면 반드시 낭패(狼狽)를 보게 된다. 제5회 막걸리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의 전통주 마커리(瑪可利)가 와인을 누르고 세계를 제패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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