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복지사각지대는 노인빈곤과 자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배 이상이 되는 48% 수준의 노인빈곤률 그리고 55세가 넘으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급상승하는 자살률은 이미 11년째 세계1위를 고수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피땀 흘리며 열심히 일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주역들이 이제 나이가 들어 생계걱정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오늘날 한국사회의 현주소다.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 가운데 고령자는 37만9천 명으로 전체 수급자의 30.6%를 차지한 것이다. 우리사회의 고령층 비중이 해마다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여 왔지만 기초생활수급 고령자가 30%를 넘는 것은 처음이다. 노후대비가 미흡한 가운데 고령인구가 급증한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문제는 노후대비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일터로 나가는 고령층이 갈수록 늘고 또 일하고 싶어 하는 노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55~79세의 연령층 인구 10명 중 6명은 더 일하기를 원하며 사실상 65세 남짓한 노인은 청년노인이라 부를 정도로 육체적 정신적 건강성을 지니고 있는 현실이다. 대한노인회에서 노인연령 기준을 기존 65세에서 70세로 높이자고 재안할 정도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도 매년 높아졌다. 근로를 원하는 이유를 보면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가 57%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가 35%를 차지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포럼 최신호에서 발표한 노인의 경제활동 특성과 정책과제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생계유지를 위해 일터로 나갈 수밖에 없는 노인들이 많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노인 10명 중 3명은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살기가 힘든 상황인데 일자리가 없는 것 또한 문제다. 한국노인의 상대적 빈곤률은 49%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노인복지 혜택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인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일 것이다. 초고령 사회를 앞둔 노인일자리 제공은 어차피 당면과제이다.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건강한 노후를 보장하고 노인의 연륜과 경력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제 각 지자체와 정부 그리고 정치권을 비롯한 기업도 노인일자리 제공을 위한 정책지원 등 여러 방면으로 추진 개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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