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의 젖줄 낙동강의 원류 호수 안동호가 중병을 앓고 있다. 최근 들어 중금속 등에 오염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왜가리 등 철새들의 폐사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철저한 조사와 원인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안동 도산면 일대 안동호주변 곳곳에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 보기가 흉하고 심한 악취를 뿜으며 널려있다. 급기야 환경단체는 안동시민 등 8천여 명으로부터 받은 오염대책촉구 청원서를 이달 중 청와대와 국회, 정부 관련기관 등에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안동호 오염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 7월 안동시의회 임시회에서도 퇴적물 조사를 근거로 대책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안동대학교 등 3개 기관에서 조사 분석한 결과 비소는 부포선착장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를 초과했고 카드뮴은 부포선착장과 와룡면 신촌낚시터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하천 호소퇴적물 오염 평가기준과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했다.
안동호 상류 낙동강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수시로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인근주민들을 불안하게 한지 오래이다. 이미 7년 전인 2008년 여름부터 종류를 불문하고 어린물고기와 새우 등이 떼죽음을 당해 원인을 두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1976년에 준공된 안동호는 낙동강과 더불어 영남의 젖줄이나 다름없다. 안동호가 환경오염으로 신음하게 되면 낙동강을 끼고 있는 중, 하류의 17개 지자체 1천300만 주민의 식수원이 타격을 받게 된다.
환경당국과 수자원공사 등 관련기관은 더 늦기 전에 안동호 오염에 관한 종합적인 환경역학조사 등 원인규명에 나서길 바란다. 또한 댐 상류 폐광의 중금속 처리방안을 마련하고 폐수배출업소 지도점검도 아울러 강화해야 할 것이다.
매번 안동호 환경오염이 대두될 때마다 그 원인중 하나로 낙동강 상류에 자리한 제련소가 단골로 지목돼 왔다. 이 제련소는 그동안 크고 작은 환경오염 사고가 끊이지 않아 불신을 받아온 터다.
2013년에는 허가받지 않은 오염물질 셀레늄을 배출하다 적발된바 있고 지난해는 아연 등 중금속이 포함된 폐기물을 불법 배출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마침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안동댐 상류 광물찌꺼기 처리를 위한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니 중금속 오염논란에 대한 분명한 원인규명과 대책에 대한 매듭을 지어야 할 것이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