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게임은 작은 시작이 큰 변화를 가져온다. 그러나 만약 도미노 블록간격이 너무 멀어 다음블록에 닿지 못하면 연쇄반응은 끝나게 된다.
이때까지 축적한 힘마저 소멸된다. 경제정책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여러 정책이 도미노처럼 순차적으로 연쇄반응하면서 더 큰 변화를 일으킬 힘을 키워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메르스 사태나 세계 경제위기 등의 돌발변수를 만나는 것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국회입법이 지연돼 정책탄력이 소멸되기도 한다.
이렇게 연쇄반응이 끊기면 다시 불씨를 살려야 한다. 다행이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최근 연쇄반응이 잘 이어져 실로 오랜만에 소비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추경제정 조기집행, 코리아그랜드 세일, 임시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휴가 장려, 한가위 스페셜 위크 등이 바통을 잘 이어받아 소비흐름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추석대목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껑충 뛰었다. 개별소비세가 인하된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은 판매량이 20% 이상 늘었다. 메르스 사태로 크게 줄었던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됐다.
산업부문도 활력이 살아나 전력 사용량, 화물차 통행량, 시멘트 출하량 등이 골고루 늘었다.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점차 정상궤도로 올라서는 모습이다. 물론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런 지표들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아직 많다. 그러나 경기는 심리 즉 자신감이다.
경기가 풀린다는 신호가 제대로 전달돼야 자신감이 생기고 돈을 쓰게 된다. 회복조짐을 보이는 한국소비시장의 다음 도미노는 코리아블랙프라이 데이다.
2주간 동안 대한민국은 할인에 들어갔다.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 2만6천여개 점포와 전통시장 200곳, 대형온라인 유통업체 16곳 영화관, 테마파크, 외식 프랜차이즈 등이 참여했다. 물론 이런 일련의 소비활성화 대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가계소득증가가 정공법이다. 그래서 정부는 가계소득증대세제 시행, 최저임금 인상, 노동규제개혁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초연금과 근로소득 장려금 확대, 주거비 경감 등도 병행하고 있다.
기업이 예정대로 4대개혁을 연내에 마무리 짓고 한?중 자유무역협정을 서둘러 비준하는 것도 한국경제에 운동에너지를 공급할 도미노들이다.
모처럼 국민들의 기대감이 부풀어 있을 때 정부와 정치권은 4대개혁을 늦추지 말고 총선 밥그릇 싸움에서 벗어나 민생에 중지를 모아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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