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산을 오르며
세찬 비바람에 쓰러져도 보았고
맑은 공기, 따사로운 햇살에 흠뻑 젖어도 보았다
산 중턱 쯤 나의 손을 맞잡은 여인과
아름다운 경치를 속삭이며
때론 공허한 아우성을 삼키며
뒤를 돌아 볼 겨를 없이
발자취 두 쪽 남기고 다다른 산 정상
불어오는 바람에 땀방울 식히며
올라온 길을 내려 보고 내려갈 길을 굽어본다.
세상에 남겨 놓은 대추 두 알
우리가 꽃 피운 아름다운 흔적 따라
잘 필 것이니
놓았던 당신의 손을 다시 부여 잡고
한 걸음 아래로 디뎌 본다.
이젠 시원한 시냇물에 함께발도 담궈보고
고즈넉한 정자에서 한 숨 쉬어도 보자.
언젠가 마을 어귀에 불빛이 보일 때쯤
모든 것 내려 놓고 우리 편히 쉴 자리 찾아
지나왔던 인생 여정 함께 나누며
조용히 눈을 감을 것을…
동아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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