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15일 발생한 정전사고는 전 국민을 패닉상태에 빠뜨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블랙아웃’ 직전까지 간 전력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별로 전기를 돌아가며 차단하는 지역순환정전을 시행했고, 간신히 전국적인 정전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전국의 수많은 공장이 생산을 멈췄고, 상점의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국민에게 필수적으로, 안정적으로 제공되어야 하는 의료 서비스마저 위태로운 상황에서 제공되었다. 실로 아찔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삶의 질은 전력사용량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삶의 질이 나날이 높아지고, 전기의 사용양이 해가 다르게 급격히 증가하는 요즘, 전기 부족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전소의 추가 건설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타 발전 대비 월등히 높은 전력효율을 자랑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더욱 커진 부정적 여론들로 인해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막연히 커지고만 있는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두려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원전을 바라보는 방식과 태도를 전환시킬 결정적인 기제가 필요하다. 이는 바로 ‘기술’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대한민국은 원전 정비기술을 미국 외 9개국 등에 수출하는 ‘정비기술 수출국’이다. 선진국 대비 96%이상의 높은 정비 수준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은 이미 충분한 원전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원전이 가진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가치가 아무리 크다고 할지라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과감히 계속운전을 포기해야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기술력을 키우고 있으며 발전하고 있다. ‘판도라의 약속’이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다섯 명의 반핵환경운동가들은 안전에 대한 경계나 핵폭탄이나 원자력잠수함 등의 무기로서의 사용에 관한 이류로서 원전을 반대한다. 이러한 반핵운동가에게 ‘만일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원자력이 기후 재앙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고 수십억 명을 빈곤으로부터 구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극렬히 원전을 반대하던 5명의 환경운동가는 원전에 대한 진실과 사고의 전환을 맞게 된다. 판도라가 가진 상자에는 희망이 담겨져 있었다. 우리가 가진 이 희망의 기술력으로 이제 국민들을 설득할 차례이다. 원전에 관한 정확한 지식과 진실의 전달, 그리고 올바른 사용은 편리하고 안전한 에너지 사회로서 원전의 역할을 더욱 긍정적이고 또한 공고히 하도록 할 것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