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시대 제나라의 위왕이 주색에 빠져 실정(失政)을 계속하자 이를 바로잡고자 중신 손우곤이 왕에게 물었다. “이 왕궁에 있는 큰 새 한 마리는 3년이 되었는데도 날지도 울지도 않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러자 위왕이 대답하기를 “그 새는 비록 날지 않지만, 한 번 날면 하늘을 가린다. 또한 우는 법이 없지만, 한 번 울면 천하가 놀란다”라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손우곤은 위왕이 머지않아 큰 선정(善政)을 베풀 것임을 깨닫게 되었고, 실제로 위왕은 얼마 후 그 동안 실정에 빠진 군주 연기를 하며 파악한 간신을 가려내어 벌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으며 제나라의 국력을 크게 키우고 백성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성군(聖君)이 되었다. 사기(史記) 골계열전(滑稽列傳) 편에 나오는 이 고사에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바로 ‘일명경인(一鳴驚人)’이다. 즉, ‘평소에는 과묵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람을 놀라게 할 만한 큰일을 해내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직원비리 사건과 케이블위조 사건, 환경방사능 인체유해 논란 등 여러 가지 부정적 이슈들로 인해 원자력발전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그 여느 때보다 싸늘하다. 국가 전력 생산의 약 1/3을 담당해오며 전력가격 안정과 경제발전에 기여해 온 그 동안의 공로에도 불구하고 원전 반대론자 측의 지속적인 원전 안전성 문제제기와 사용후연료 처리문제 등으로 자칫 원자력발전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원전 종사자들은 그 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으며 묵묵히 원전의 안전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들의 노력으로 생산된 저렴하고 질 좋은 전기는 각 가정의 살림살이와 나라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내년부터 경주로 본사를 이전해 지역의 대표기업이 될 한수원(주)이 앞으로도 더욱 더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자세로 원전의 안전성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여 지역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는 일명경인(一鳴驚人) 기업으로 거듭나길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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