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독일과 스위스가 노후 원전의 폐쇄와 더불어 원전가동정지를 선언했다. 당시의 분위기는 원전에 우호적이었으나 그 사고로 전 세계가 방사능의 위험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특히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인근해역과 태평양의 방사능 오염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큰 문제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로 몇 년이 흐른 지금 세계에너지의 흐름과 변화를 살펴보면 사뭇 흥미롭다. 한없이 내리막길을 걸으리라 생각했던 원자력산업은 약간의 하락과 정체를 겪었을 뿐 신흥강국인 중국이나 인도를 중심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중국의 상황을 보면 2020년까지 신규원전 40기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하니 후쿠시마라는 부침을 겪었지만 원자력이 에너지 분야에서 더 성장할 것이라 예측 가능하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저탄소 에너지원의 사용이 앞으로도 계속되어야한다는 것이고 화석연료의 사용을 점차 줄이고 그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수단 중 원자력이 아직도 가장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역시 방법 중 하나지만 한계는 익히 알려져 있다. 수력발전은 세계적으로 사용되지만 대용량의 전력을 감당하기엔 부족하고 풍력이나 태양력 역시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언제나 공급가격의 문제에 봉착한다.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다른 발전에 비해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원자력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원자력의 비중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비싼 화력발전 비율이 높아져 가정과 기업의 부담이 커지면서 국가경쟁력의 약화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높여나가야 하며 자체기술 개발과 나아가 에너지자립을 이룩한다면 그것보다 국가경제에 도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극복해야할 문제도 남아있다. 바로 국민의 신뢰이다. 원자력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이때 방법은 정공법뿐이다. 지속적인 반성의 자세를 갖고 투명한 일처리와 묵묵히 전력수급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머지않아 국민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 핵폐기물 처리장 문제에 대한 앞으로의 철저한 계획과 고리1호기의 폐로를 통해 폐로 기술발전의 기회를 잘 살려야 할 것이다.
원자력 발전이 완벽한 에너지원이라고 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가 선택 가능한 몇 개 되지 않는 에너지임에는 틀림없다. 이것을 인정받기 위해선 먼저 원자력계의 깊은 성찰과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함으로써 국민들 스스로 원자력이 필수불가결한 에너지원의 해답이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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