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피델 카스트로(85) 전 국가평의회장이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계획을 사전에 알면서도 아무런 저지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중앙정부국(CIA) 라틴아메리카 지부에서 간부로 재직하다 현재 마이애미 대학 쿠바-아메리카학과의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중인 브라이언 레이텔 교수는 다음달에 출간될 신간 `카스트로의 비밀 ; CIA와 쿠바의 정보기계`라는 저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책에 따르면 카스트로는 케네디가 미 텍사스주에서 유세를 하다 암살된 당일인 1963년 11월22일 쿠바 수도 하바나의 정보 당국자들에게 일상 업무를 전면 중단하고 텍사스발(發) 통신을 예의주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시 카스트로는 "텍사스에서 나오는 아무리 사소한 통신이라도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레이텔 교수는 암살범인 리 하비 오스왈드가 쿠바를 방문하려 했다가 거부되자 쿠바 정보당국에 자신이 케네디를 암살함으로써 카스트로와 쿠바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적고 있다. 그는 "카스트로는 오스왈드의 의도를 알면서도 암살을 막기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이텔 교수는 18일(현지시간) 마이애미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책이 쿠바 출신의 망명자나 미 연방수사국(FBI)과 CIA 전직 요원들과의 인터뷰, 기밀 해제된 주요 기관들의 문서들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책에는 아무런 억측이 없다"면서 "나는 카스트로가 암살을 명령했다거나 오스왈드가 그의 통제권에 있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랬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하지는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카스트로가 케네디의 죽음을 바랬느냐고 묻는다면 `예스`"라며 "카스트로는 케네디를 두려워했고, 케네디가 자신을 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카스트로는 자기방어 차원에서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이텔 교수는 `카스트로 정보작전에 대한 심층분석`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CIA가 시가 담배나 펜, 조개 등을 이용해 카스트로 암살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한 내용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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