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이메일 공개 파문이 영국 내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로 확대되고 있다.
영국 외교부는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영국 내 조력자들과 지속적으로 이메일을 교환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들에 대한 내사 작업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사 선상에 오른 인물은 아사드 대통령의 장인인 파와즈 아크라스와 술레이만 마루프 등 영국 국적의 시리아계 인사들로 외교부는 이들이 아사드 대통령을 도와 범법 행위에 가담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심장의학 전문의인 아사드 대통령의 장인 아크라스는 시리아 망명자 단체들로부터 친(親)아사드 영국 네트워크의 중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아크라스는 이메일 논란이 불거지자 가족과 함께 거처를 다른 곳으로 옮긴 상태다.
세인트존스 우드에 거주하는 마루프는 시리아 민간인 시위대에 대한 폭력 진압을 주장한 TV 채널 설립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런던에만 8건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등 재력가로 알려졌다. 시리아 출신 반정부 인사들은 그가 암시장을 통해 저격용 소총을 사들였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들이 시위대 진압을 위한 폭력 행위에 연루됐거나 시리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할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문으로 영국인 다수가 참여하는 민간교류 단체인 재영 시리아소사이어티에도 불똥이 번지고 있다.
아크라스가 공동설립자로 참여해 지난 2003년 출범한 이 단체의 이사진에는 가빈 아서 전 런던시장, 앤드루 그린 전 시리아대사 등 유력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