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황재이기자]옛말에 일 못하는 일꾼이 연장만 탓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의원들이 한 번쯤 새겨볼 말인 듯하다. 재정자립도가 22%에도 못 미치는 시 살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의원들이 독립된 번듯한 의회청사를 신축하기 위해 52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건물을 철거하고 의회청사를 신축한 것은 혈세 낭비란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실상에 비해 어려운 시 살림을 극복하기 위해 시장과 공무원들은 혼연일체의 노력으로 타 시군에 비해 많은 중앙예산을 확보해 시를 발전시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올해도 농림부를 김 시장이 직접 방문하고 설득한 노력으로 8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대다수 시민은 기초의원은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잠깐 기초의원들의 선거 때를 돌아본다. 밤낮없이 주민을 향해 주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스스로 충직한 머슴이 되겠다고 핏대를 올리며 완전한 ‘을’의 모습으로 머리를 깊이 숙였었다. 그랬던 의원들이 지금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보자. 힘센 ‘갑’이 돼 공무원들에게 군림하고 있다. 약속은 지키기 위한 수단이다. 선거 때만 권리행사를 할 수 있는 한 표의 힘으로 잠깐 ‘갑’이었던 공무원은 본예산 때가 되면 더욱 초라한 ‘을’이 된다. 예산이 삭감되면 계획된 일을 제대로 진행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혈세를 펑펑 쓰면서도 과연 집행부의 예산을 삭감할 자격이 있는지, 어떤 의원은 의원직을 이용해 개인의 이득을 취하려는 의원도 있다. 물론 주민을 배려하고 열심히 일하는 의원들도 많다. 그러므로 국회의원은 기초의원과 비례대표 공천을 할 때 제일 먼저 도덕성을 검증해야 한다. 특히 비례대표는 전문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전문성을 가졌는지 여러 통로를 통해서 시민의 여론을 경청하고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그런데 우리 시 비례 대표는 전문성과 자질로 시민들로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어느 큰 정치인은 국민을 호랑이에 비교했었다. 그만큼 국민을 두렵게 생각하자는 뜻이다. 의원들도 이 말을 새겨듣고 주민들 앞에 스스로 죄인이 돼 결격사유가 있다면 형량을 정해 깊이 반성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어떨까 싶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최고의 무기는 정직과 신뢰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편 집행부 직원들은 좁은 공간의 사무실로 인해 휴식공간이 없어 사무실 옆 계단에서 휴식을 취한다. 넓은 공간을 활용하는 의회사무국 직원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의원들이 꼭 명심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 있다. 의원들은 계약직이기 때문에 계약이 끝난 후에도 이들 앞에 과연 갑이 될 수 있는지 걱정 해야한다. 끝으로 시민을 잘 섬기고 성실히 일하는 충직한 정치인은 역사의 기록에 남지만 그렇지 못한 정치인은 역사의 나그네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강조해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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