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문경새재아리랑은 아랫푸실의 고(故) 송영철 옹(翁)으로부터 비롯됐으니, 임이 부르신 구성진 가락은 겨레와 문경의 정서가 흠뻑 담겨져 있어 이를 기려 비(碑)를 세운다.’
문경문화원(원장 현한근)이 지난 26일 오후 2시 문경시 문경읍 하초리 마을 앞에 준공한 ‘문경새재아리랑마을’ 표지석 비문이다.
문경문화원은 지난 8월 14일, 이 마을을 ‘문경새재아리랑마을’로 선포, 매주 목요일 마을회관에 3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문경새재아리랑’노래를 새롭게 학습하고, 문경새재아리랑을 새긴 스카프, 손수건을 만들어 왔다.
비문과 같이 현재 부르고 있는 문경새재아리랑은 이 마을에 살다 돌아가신 송영철 씨로부터 비롯되고 있다.
문경문화원은 문경시를 ‘아리랑의 본향’으로 가꾸고 나가는데, 그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는 이런 연유를 밝혀두고, 그 지역근거를 제시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런 때, 한국문화원연합회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위탁 받아 운영하는 ‘우리 마을 문화로 가꾸기 사업’ 공모가 시작됐으며, 여기에 응모해 그 사업으로 이번 일을 마무리한 것이다.
세월호 침몰로 사업 진행을 상반기에 시작하지 못하다가 7월 24일 마을을 찾아 사업설명을 한 후 오늘에 이르렀다.
이번에 세운 표지석 글씨는 심천 이상배 선생이 썼으며, 이를 석촌 이창호 조각가가 돌에 새겼다. 이 표지석은 너비 1900mm, 높이 1500mm, 두께 650mm의 고흥산 화강암 자연석이며, 설명판은 너비 1000mm, 높이 500mm에 너비 500mm, 높이 500mm의 설명이 새겨져 있다.
현한근 문경문화원장은 “문경새재아리랑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때, 문경새재아리랑의 정체성을 세우는 사업의 하나로 문경새재아리랑마을을 선포하고, 이 표지석을 세웠다”며 “이 사업 진행을 하는데 문경새재아리랑을 매개로 공동체를 복원하고, 마을 회관에서 2~30명의 어르신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진 것이 보람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홍청강 하초리 노인회장은 “우리는 아직도 송영철 어르신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며, 이 어르신과 같이 노래 부르고, 춤추던 일이 이번 표지석 준공으로 더욱 또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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