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는 대중교통이다. 이 같은 대중교통이 잠시라도 멈춘다면 시민들의 일상생활도 그 자리에서 멈추고 만다. 대중교통이 멈춘다면 시민들도 안심하고 생업의 종사함에 막대한 지장도 초래된다. 시민들이 생업에 충실할 때에만 대중교통은 제 역할을 다한다. 그래서 대중교통은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직결된다고 말할 수가 있다. 경주시 대중교통이 노사 간에 갈등으로 말미암아 멈출 위기에 빠졌다고 한다. 노사 간의 갈등 해소에는 협상만이 최고의 덕목이다. 그럼에도 어느 한쪽이 협상안에 반대함으로써 갈등을 부추긴다면 대중교통을 책임진 당국에서 곧바로 나서는 것이 교통행정이다.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지역버스지부 새천년미소지회가 시내버스 준공영제 실시 등을 주장하면서 경주시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26일 3차 조정회의에서 경북지방노동위원회가 낸 조정안을 사측인 주식회사 새천년미소가 거부함에 따라 경주 시내버스 파업투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원래 노사 간에는 이해관계가 서로 엇갈리는 바람에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갈등을 푸는 방법으로는 파업이 반드시 능사가 아니다. 더구나 대중교통이 딱 한번이라도 파업으로 간다면, 도시가 거의 마비상태가 될 수도 없지가 않다. 도시마비를 그 누구도 원하는 것이 아니다.
26일 노조에 따르면 ‘임금은 만근기준 9만2,000원 인상한다’, ‘내년 10월 1일부로 만근일수를 18일에서 17일로 한다’는 경북지노위의 조정안을 사측이 일방적으로 거부해 조정이 결렬되었다. 조정종료를 선언하고 쟁의행위찬반투표를 거쳐, 파업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서 사측이 일방적으로 거부했다고는 하지만, 노도 역시 일방적인 측면이 없지 않는가를 묻고 싶다. 노조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실시, 불법정비 시내버스 운행 조사 촉구, 보조금관리감독 부실, 근로조건개선 등의 구호를 내걸었다. 경주시의 모든 시내버스 노선을 독점하고 있는 사측과 경주시가 소통을 거부한 채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해 노조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5일 노조 관계자는 “차량 좌우바퀴의 완충장치를 연결해 곡선 커브 길을 주행할 때 바깥으로 쏠리는 것을 억제해 차체가 기울어지는 것을 막는 부품을 제거한 채 위험천만하게 운행하는 버스가 많다. 시민안전 확보를 위해 이러한 자동차 관리법 위반사례를 조사해줄 것”을 경주시에 촉구했다. 26일 현재 경주시와 경찰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고발은 사실에 근거했다고 볼 수가 있다. 안전을 위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더군다나 만약에 보조금의 관리를 부실하게 했다면 이도 역시 경주시와 수사당국의 책임이다.
노사 간의 이해관계 갈등 풀기에 경주시 교통관계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 대중교통은 시민들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노사 간의 갈등은 협상만이 최고의 덕목이다. 더하여 이 같은 덕목은 노사를 가릴 것이 결코 아니다. 경주시는 지체 없이 협상테이블을 마련해야겠다. 더구나 시위가 사회불안까지 조성한다. 이는 노사 간 어느 쪽도 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누구든 사회불안을 볼모로 한다면 시민적인 여론은 볼모한 쪽을 떠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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