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공직자 여러분도 국민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해 양보와 타협으로 공직개혁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완공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곳에서 공직개혁이 시작되면 많은 곳에서도 그 뜻을 받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세종청사 입주 공무원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 등 각종 개혁과제들에 대해 적극 협조해 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세종청사엔 국무조정실을 비롯한 총 36개 정부 부처 소속 공무원 1만3000여명이 입주해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년의 대장정을 거친 정부세종청사의 완공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2005년 ‘행복도시법’ 제정 이후 2008년에 첫 삽을 뜨고, 이제 3단계 청사가 모두 완공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국토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전국이 골고루 발전하길 바라는 꿈이 집약된 도시가 바로 이곳 세종시”라며 “세종청사는 세종시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랜드 마크이며, 국토균형발전의 상징이다. 이젠 (세종시가) 정부청사 완공과 1단계 도시계획을 넘어, 자족기능을 갖춘 명품도시로 도약을 시작해야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 도시를 앞으로 어떻게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느냐는 공무원을 비롯한 세종시민 여러분의 노력에 달려 있다”면서 “세종시의 성공은 대한민국 전체의 균형발전과 다른 도시의 발전전략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긴밀한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희망찬 미래를 개척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도 세종시가 진정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발전하고 미래형 명품도시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청사 입주 부처의 공무원들을 향해 “여러분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난 여러분의 생활과 근무환경이 먼저 안정돼야 대한민국 행정도 더욱 효율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종시의 거주환경을 더 개선해가고, 스마트워크센터, 영상회의, 디지털행정협업시스템을 더 확충해서 효율성을 높여 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와 세종청사 소재 기관들도 우리의 발전된 ICT(정보통신기술)를 이용한 영상회의 등을 적극 활용해 효율성을 높여 달라”며 “세종청사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구심점으로 우리 역사에 길이 남는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해가자”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도 “최근 세종시의 기반시설과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대중교통ㆍ문화ㆍ의료시설 등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관계부처에선 세종시 이주 공무원들의 생활여건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정주(定住) 여건 확충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날 기념식 인사말에서 “앞으로 행자부는 세종청사를 국민행복을 일궈내는 일터로 만들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청사 내 우정사업본부를 찾아 “우정사업본부가 그동안에도 잘해왔지만, 세종시에 이사 와서도 더 잘해주길 부탁한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기념식 참석 뒤엔 정홍원 국무총리, 정 장관, 이춘희 세종시장, 그리고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청사 입주 공무원 및 지역주민 대표와 함께 세종청사 완공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청사 부지 내에 ‘회화나무’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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